[테크홀릭]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여파, 소비 심리 위축에 의한 반도체 가격이 급락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73조9792억원 대비 2.73% 증가한 76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15조8175억원 대비 31.73% 줄어든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7일 공시했다.

매출은 다만 지난 2분기 77조2036억원에 비해 1.55%가량 감소해 최근 2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전망치 평균) 11조8738억원을 약 9%가량 밑도는 '어닝쇼크'다.

전자 업계에서 3분기는 연말 대규모 판촉 행사를 앞두고 실적 호조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극심한 수요 절벽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3분기(7조7800억원)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전년 대비 역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잠정실적은 결산 종료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것으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실적 방어를 뒷받침해온 반도체 사업마저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추정 반도체 3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3분기 10조600억원, 올해 2분기 9조9800억원 대비 30%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오는 4분기(10~12월)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8조5145억원, 영업이익 9조9842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소폭 늘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10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분기(9조3800억원) 이후 7개 분기(1년 9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연간 실적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311조8321억원, 영업이익 50조731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 앞으로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거래가격이 하락하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최근 재확인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D램 10~15%, 낸드 13~18%씩 하락했다. 이어 4분기에도 각각 13~18%, 15~20%씩 내려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정상으로 돌리려면 더 많은 메모리 공급 업체가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혀, 메모리 반도체 혹한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콘퍼런스콜 방식의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와 질의 응답(Q&A)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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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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