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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전자, 글로벌 초격차 초연결을 위한 혁신은 계속된다

[테크홀릭] “삼성전자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전세계에서 삼성을 잡지 못해 안달하는 것을 보면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국내 한 경쟁사 임원이 푸념처럼 한 이야기지만 그의 표현대로 삼성은 전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등 곳곳에서 글로벌 경쟁자들이 추격하고 한편으로 내로라하는 언론들도 흠집내기나 비판적 기사를 흘리느라 바쁘다.

그럼에도 삼성은 마이웨이 정해진 길을 뚜벅이 걸음으로 걸어간다.

이재용 부회장의 노선도 분명하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우리 갈 길을 가자는 것이다.

지난 분기 3나노 양산 성공은 2005년 삼성전자 S.LSI(시스템 LSI)사업부에서 처음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1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2017년 S.LSI사업부에서 분리돼 파운드리사업부로 공식 출범한 이후로는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3분기 매출이 TSMC가 어땠는가 하는 것은 호사가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 가야할 길이라면 꾸준히 지속적으로 방향을 맞춰 걸어가면 될 일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초점과 소신은 여기에 맞추어져 있다.

글로벌 인력구조나 네트워크, 거래선 등과 업력, 사업 규모, 시장 점유율 등에서 여전히 TSMC에 밀리지만 하나씩 완성해 가다 보면 대만TSMC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생각이다. 지금도 처음 초미세 공정에서 앞서며 기술력만큼은 유일한 대항마로 우뚝 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후퇴가 없다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삼성 테크데이 2022'를 열고 차세대 반도체 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 행사는 2017년부터 매년 열렸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지속 개발 성장 초격차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해 내고 있다. 이 행사가 눈길을 끈 것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향방을 추측해 볼 수 있는 근거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선 낸드플래시와 관련해 200단 이상으로 쌓아올린 8세대 V낸드 512기가비트(Gb) TLC 제품을 공개했다. 이는 기존 176단의 7세대 제품에 비해 면적당 저장되는 비트(Bit) 수를 42% 향상시킨 제품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이다. 초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해지면서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적층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 2013년 삼성전자가 24단 적층 구조의 3D V낸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이번에 삼성이 공개한 8세대 V낸드는 236단 제품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00단 이상으로 쌓아올린 양산 제품을 공개하면서 기술력 우위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한편으로 관련 업체에 이래도 삼성 아니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보내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2024년에 9세대 V낸드 제품을 양산하고, 2030년에는 1000단 V낸드를 개발하는 등 혁신적 기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았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적층 방식의 1000단을 쌓는 것을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율성을 입증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램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5세대 10나노급 D램의 내년 양산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공정 기술 적용과 차세대 제품 구조를 통해 공정 미세화 한계를 극복한다는 각오다. 현재 삼성전자의 D램 기술은 14나노로 구현되고 있고, 5세대 10나노급은 이보다 선폭이 2~3나노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갈 길을 걸어간다는 식으로 삼성전자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한 부사장은 '감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당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예정된 경로를 쉽게 바꾸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를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에 세운다고 밝혔다. 맞춤형 메모리에 대한 수요 대비책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45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해가겠다고 했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ㆍ6G(5ㆍ6세대 이동통신) 모뎀,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을 구현하려는 기초 다지기도 여전히 계속할 분야다.

다른 사업에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소신이다.

최근 연이어 열린 삼성전자의 이벤트도 삼성의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무엇보다 이번 12일(미국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 SDC) 2022'에서 이러한 노선이 분명히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 기조연설하는 자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 세계의 창의적인 개발자들과 협력해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캄 테크' 시대에 성큼 다가가게 되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세상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캄테크 시대의 개막

메시지 선언처럼 들린 이번 연설에서 한 부회장이 들고 나온 것은 바로 ‘캄 테크’이다.

세계 전자업계는 지금 경기 축소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파동, 달라화 강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반토막나고 매출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어느 기업도 이러한 경기 굴곡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삼성은 콘퍼런스에서 다양한 기기의 직관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캄 테크(Calm Technolog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의 선언이라는 평가도 나왔고 과연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언론들도 적지 않았다.

SDC는 개발자들의 축제이자 일종의 기술 집적의 장이다. 매년 전세계 기획자들과 개발자 디자이너 콘텐츠 제작자 및 공급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미래 기술을 살필 수 있는 조감도의 자리인 셈이다. 지난 9월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에서 본격적인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을 선언한 것에 뒤이은 기술적 이론적 뒷받침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공통 플랫폼과 혁신 서비스 △스마트 TV·가전,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한 제품 경험 확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오픈 협력 방안 등이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소개됐다. 여기에는 다양한 기기와 고객의 편의가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니즈의 상황과 의도에 맞게 맞춤화된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야심을 숨겨놓고 있다.

모든 기기와 서비스의 통합이 목표

삼성은 우선 스마트싱스를 통해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300여개 브랜드의 다양한 기기까지 모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연결 방안까지 SDC에서 다양한 홈 시나리오(Home Scenario)와 30여개 파트너사의 전시를 통한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소개해 개발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스마트싱스에 업계 최신 IoT 통신규격인 '매터(Matter)'를 적용해 파트너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수백만의 호환 기기들이 더 쉽게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과 협력해 매터가 적용된 디바이스를 향후 '구글 홈(Google Home)'에서도 연동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음성 지원 플랫폼인 '빅스비'는 '스마트싱스'와의 연계를 보다 더 강화하고, 디바이스 자체에 탑재된 AI 솔루션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똑똑한 음성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홈 스튜디오(Bixby Home Studio)'개발 툴(Tool)도 선보였다. 개발자들은 해당 개발 툴을 통해 더욱더 통합적인 음성 명령 체계가 구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한 가운데 기술과 연구 개발, 투자로 업계를 리드해 온 이 부회장의 초격차 경영 리더십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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