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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어려움 속 위기탈출 뚝심 리더십의 강점 빛나다

[테크홀릭] 지독한 경기 불황이다. 크고 작은 모든 기업들이 돈줄이 마르면서 기업 가치도 크게 떨어지고 주가는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불경기 저점 상황에서 유독 LG그룹은 위기 국면을 선제 대응하면서 그룹내 전사적인 노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여러 분야의 각사 성장이 줄어들고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 유독 LG그룹의 전장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실적을 거두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전장 사업은 먹구름이라는 언론 보도를 읽어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뚝심 투자와 전략적인 경영으로 전장 사업의 흑자 물꼬를 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주력사업은 현재의 불황 바람을 정면에서 맞아야 했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고전으로 영업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적자 폭이 늘어났다.

하지만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3454억 원, 영업이익은 96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사업본부 내 조직원들도 싱글벙글이다. 매출이 당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두 분기 계속 흑자는 처음 있는 일이다.

LG전자가 올해 전장사업 진입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구 회장이 꿈꾸었던 전장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장 사업이 효자 노릇할 것

재계 원로들은 구광모 회장의 탁월한 집중과 선택의 리더십이 약효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5년간 뺄 건 빼고 합칠 건 합쳤으며 버릴 건 과감히 버렸다. LG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는 역대 누구도 해내지 못한 과감한 결단이었다. 이렇게 인수합병 및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식의 공격적 경영은 그동안 LG그룹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졸곧 신성장동력 확보를 외쳤고 기술 인재 보급과 확실한 투자를 약속했다. 구 회장이 생각하는 미래성장 산업은 배터리와 전장산업,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지금 현재도 관련 핵심 인력을 채용하고 있고 과감한 투자로 시설 설비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전장 사업은 전장부품의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행복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9년간에 걸친 직간접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생각만큼 열리지 않았고 적자는 계속 지속되었다.

해당 사업부 임원들이 걱정이 늘어날 때쯤 구 회장은 현재의 시장을 바라보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면서 꿈을 품고 투자와 기술연구를 보태면 반드시 좋은 일이 일너난다고 힘을 실어주었다.

그 결과 정말 기대 이상의 선전이 벌어졌고 시장 반응도 좋게 나타났다.

LG전자 측은 전장 사업의 이러한 성장에 대해 “기분좋은 일이다. 예상보다 더 성장폭이 커서 내년을 더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가 완화된 뒤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한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내비게이션 및 차내 전자편의 설비를 포함하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의 호조가 눈에 띄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자동차용 조명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구광모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그룹 사업의 신성장동력을 위해 재편키로 한 사업들은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기업 'ZKW'를 인수한 시점부터가 전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1조4천억원을 거금 투자했다.

무엇보다 재계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마그마의 인수였다. 캐나다의 마그마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 기업이었기에 합작 법인 설립 만으로도 구광모 회장의 전장 사업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인 '사이벨럼'을 인수하면서 완전한 사업 전환을 못박은 셈이 됐다.

그 다음 수순은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이었다. 여기에만 2조7천억원이 투입되고 추가로 투자 금액을 더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오락가락 정책 때문에 투자를 겁내는 이들도 있지만 미국 업계가 한국 기업을 제외하면 오히려 큰 손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보이지 않는 곳곳의 성장 저변

LG전자에 가려져 잘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도 호실적을 보였다.

올 3분기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8%,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8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애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점유율은 무려 70%에 달하며, 애플의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요청으로 인해, 품질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LG이노텍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상황은 갈수록 좋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장 시장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친환경차의 증가와 화석연료 자동차의 대폭 감소가 함께 가져오고 있는 실질 성장의 폭은 예상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달러(약 575조원), 2028년 7000억달러(약 100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자동차가 자율주행의 완성단계에 들어서면서 운전하는 차가 아닌 사무를 보는 오피스 카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다. 차량은 더 이상 운반체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결단

이 전장 사업 등 신성장 동력 뒤에 구광모 회장의 아픈 손가락 버리기 전략도 기억해 볼 만하다. LG 휴대폰 사업 종료는 가히 충격적인 결단이었다. 여기에 시대의 총아로 불리던 LG화학 LCD사업 매각과 LG CNS 지분 매각도 만만치 않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 셋만 줄여도 그룹으로서는 실탄이 크게 늘어나는 형국이었다.

여기에 서브원 MRO 매각과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매각, 그리고 베이징 LG트윈타워 매각도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모은 돈이 5조원이었다는 후문이다. 이 자금으로 앞에서 본 투자를 할 수 있었고 그 중 벌써 열매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 자금은 주로 신성장동력의 주축인 배터리, AI, 빅데이터, 바이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 LG엔솔의 상장으로 인해, 대기업 시총 2위에 올라 왔다.

특히 3위 그룹인 SK그룹을 크게 추월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

위기를 탈출하는 법, 머릴 맞댄 사업 보고회

한편 LG그룹은 한 달간 일정으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보고회는 각 계열사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올해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자리다. 올해의 경우 위기 대응 전략과 미래 신사업 강화 방안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가 이렇다보니 올해 사업보고회는 예년과 다른 진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산하면서 TV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적자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원로들은 구광모 회장이 일찍부터 위기 극복을 위한 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한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각사의 시너지를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것이 구광모 회장의 목표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한 달 간의 암중모색을 통해 23년과 중단기 그룹 사업의 미래 포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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