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한남 2구역` 시공권 결정에서 조합은 입찰을 진행하기 수개월 전부터 `홍보 공영제`를 엄격 적용·운영하겠다며 불법 홍보 활동, 특히 용역업체 OS 요원의 개별 홍보를 묵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시공사 선정을 사흘 앞두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2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 현장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양사 직원이 각 1명씩 배석하기로 했으나 대우건설 측 협력업체 직원이 무단침입해 조합 관계 직원에게 발각됐다는 의혹이 발생하면서 투표가 1시간 넘게 중단되기도 했다.  
롯데건설 측은 이번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입찰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 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까지 투표 현장에 들어와 투표용지를 만졌고 조합원 명부가 있는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투표 6명이 진행할 때까지 전산작업을 했다”며 "지난 2일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사건에 연루된 대우건설 직원들을 건설산업기본법, 입찰방해죄,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발했고, 조합 내부 폐쇄회로(CC)TV 및 당시 목격한 참고인들의 진술을 통해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대우건설 직원이 아니라 주차 안내와 어르신을 부축하기 위한 일일 아르바이트생"이라면서 "아르바이트생은 이날 주변 정리와 단순 업무, 컴퓨터 수행작업을 하다가 조합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잠정 중단됐던 투표도 정상적으로 재개됐다"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단순 해프닝을 과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롯데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이러한 대우건설 측의 해명에 다시 한번 불법행위를 강하게 주장하며 "사전 투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양사 직원 1명씩만 배석해 참관하기로 협의된 사안이며, 특히 이 공간에서는 절대 시공사 직원이 조합원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조합 컴퓨터 및 투표용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우건설 참관인(1차 해명),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2차 해명), 대우건설 담당 PM(3차 해명)의 진술이 모두 다르다"며 "법률 자문을 한 변호사도 대우건설이 조합을 기만하고 조합사무실에 무단으로 직원을 침입하게 했다면 이 사실만으로도 입찰에 공정을 해하는 불법행위고, 조합의 시공사 선정 업무를 해하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며 대우건설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합 역시 법률 자문을 통해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엄중한 범죄로 경찰 조사 및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남 2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 5005㎡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은 오는 5일 총회를 열어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대우건설 #수주 #한남2구역 #재개발

전수일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