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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號, 친환경 소재사업으로 글로벌 톱티어 전략 올인

[테크홀릭] 지난 7일 포스코홀딩스가 제2회 미래기술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친환경철강, 수소저탄소, 이차전지소재, AI 등 각 분야별 산업동향, 기술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한 점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하자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시의적절한 회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굴뚝 제조기업의 이미지는 점차 희석되고 있다. 친환경기업의 색깔이 확실해지고 있고 주력 사업의 방향 전환도 착실하게 이루어가고 있다.

철강 자체도 친환경 진화가 당연하고 소재는 아예 친환경 아닌 것은 없다고 할 정도이다.

7일 개최된 회의에는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스코홀딩스 전중선 경영전략팀장,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그룹사 주요 임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철강, 수소저탄소, 이차전지소재, AI 등 각 기술 분야별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지난 6월 개최된 제1회 회의 때보다 더 많은 임원들이 참석,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협력 사항을 점검하는 귀중한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미래사업 영역인 이차전지소재와 수소는 Global Top Tier가 되기 위한 기술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전략 달성을 위해서는 핵심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데 그룹사 사장, 연구소장 등 경영층이 주도적으로 인재를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인재 확보이다. 포스코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모였지만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더 우수한 인재를 계속 충원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시설 증산, 공장 증설, 연구투자 증대 등 기업 성장의 모든 요소에서 인력 증원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다. 인력은 한 번 뽑고 나면 이동이나 정리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 회장이 인재 충원을 강조한 것은 포스코 그룹의 향후 방향성과 전략을 짐작케 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회장이 지난 10월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Forum 2022)에서 영상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에 올인하라

최정우 회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철강을 강조하면서 철강이 이차전지소재, 수소와 함께 그룹을 이끄는 ‘친환경 미래소재’라고 정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수소환원제철기술 등 저탄소 친환경 공정기술 개발을 주도적으로 끌어나가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 다져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주축 사업 분야에 대한 주마가편의 더 잘 하자는 당부이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이 달 들어서만 굵직한 사업 이벤트를 계속 선보였다.

포스코케미칼의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공장 종합 준공이 대표적인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10일 전남 광양시에서 양극재 광양공장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종합 준공으로 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연산 3만t에서 9만t으로 확대돼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100만여대 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광양공장의 성격이 바뀔 것이라던 내부 관계자의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광양공장의 양극재 공장 준공은 철강 산업에서 소재 산업으로 이동해 가는 포스코그룹의 방향 전환을 최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광양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하이니켈 NCMA와 NCM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해 글로벌 배터리사와 완성차사에 공급한다. 또 향후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NCA 양극재,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 등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을 갖춘 생산기지로도 운영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일종의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 전략이다.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은 개별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대량생산에 못지 않은 낮은 원가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는 정보기술과 생산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으로써 가능해진다. 다품종이면서도 맞춤 대응 체제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도 이 같은 포스코케미컬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양공장은 지난 2018년 8월 연산 5000t 규모의 1단계 생산공장을 착공한 이후 시장 상황과 수주를 고려해 4단계에 걸쳐 증설해왔으며, 4년 3개월 만에 종합 준공을 이뤄냈다. 부지는 총 면적 16만5203㎡(약 5만평)로 축구장 23개 크기에 달하는 초대규모 생산기지이다.

포스코케미컬은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 중 대장주로 등극하며 주가가 7개월 만에 129% 폭등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11일 오후 장에도 225,000원을 기록하며 시총도 17조 2,356억에 이르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무래도 미국 IRA 법안 통과 이후 포스코케미칼이 '핵심 수혜주'로 등극하며 외국인 폭풍 매수가 유입됐고 IRA로 인해 2차전지 소재의 생산자와 원재료의 공급선(탈중국)이 중요해지면서

포스코케미컬이 유독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IRA 이후 포스코케미칼의 광물 소싱 능력, 전구체 및 양극재 제조기술까지 수직계열화 경쟁력이 부각되며 고객사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케미칼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비 108.6% 증가한 1조533억원, 영업이익은 159.9% 늘어난 818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했다.

국내 제조업 최초 스마트통합물류센터 구축

물류는 가장 환경과 재무의 낭비적인 요소가 곳곳에 존재한다. 기업들은 이를 어떻게 하면 감소시킬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국내 제조업계 최초로 친환경 스마트 통합물류센터인 '포스코 친환경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소식은 사실 3일부터 알려진 것이었다. 포스코가 지난 3일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에서 주순선 광양부시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착공식을 열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풀필먼트(fulfillment)는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문·보관·포장·배송·반품 등 물류 관련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많은 업계가 통합 물류를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풀필먼트 센터는 사고방식부터 다른 접근으로 시작한다. 50년간 이어온 전통적 자재관리 방식을 벗어던지는 것이다. 물류창고는 늘 어딘가는 넘치고 어딘가는 부족하다. 이처럼 과밀화되고 분산돼 있는 물류창고를 통합하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자재 주문부터 재고관리 및 신속 배송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해 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풀필먼트 센터이다.

풀필먼트 센터는 광양국가산업단지 명당3지구 내 건립되며 제철소에서 4㎞ 정도 떨어져 있어 제철소 및 공급사 모두에게 접근성이 우수해 물류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물류가 통합 간편화되면서 당연히 탄소배출도 줄고 재고 비용과 인력 절감이 일어나며 관리 미흡으로 인한 자재 열화를 방지해 자재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스마트 기술도 적용해 인공지능(AI)이 자재 사용 패턴을 분석, 필요한 자재를 자동 주문할 수 있도록 주문·입고 절차를 디지털화하고, 물류 로봇 등을 활용해 자재 저장·색출 작업도 자동화할 예정이다.​

식량 안보 위기에 농협과 맞손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통에 사료값이 폭등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때문에 각국은 식량 안보와 무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한 국가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때마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사료 시장의 안정화와 공급망 위기에 맞서 농협사료와 협력하기로 했다. 9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일 농협사료와 수입사료의 안정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식량안보를 위해 민관이 협력하기로 한 후속 작업으로 추진되어 왔다.

이 협약의 체결 배경에는 농협이 국내 사료시장의 31%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사료회사이며. 옥수수, 소맥 등의 사료를 미국, 남미, 우크라이나 등지로부터 수입, 가공해 국내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곡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에서 선적된 사료용 밀 7만여톤을 국내에 반입한 바 있다. 양사의 관심과 이익이 함께 반영되는 시너지 높은 협약으로 평가된다.

두 회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보유 해외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국내 곡물 반입, 팜박(팜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로 가축 사료의 원료로 쓰임) 등 사료원료의 장기공급 계약, 해외 식량사업 공동개발 및 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류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사료시장은 총 2100만톤 규모로 이 중 75%인 1600만톤을 수입하고 있어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체 보유한 트레이딩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와 식량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분류하고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분야에서는 세넥스에너지 인수, 포스코에너지 합병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 또한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전략을 투명하게 강화하면서 글로벌 톱티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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