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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차기 경영구도 탄탄한 기반과 실적 딛고 친환경 올인

[테크홀릭] 석유화학 업종이 올해는 어려움을 겪었다.

석유화학업계의 잇따른 어려움은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완제품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 지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은 탄탄한 실적 기반과 차기 경영구도 확립으로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금호석유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7900억원, 영업이익이 2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석유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8872억원, 영업이익이 2305억원, 당기순이익이 2108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은 크다. 12월 9일 오후 1시 현재 주가는 전일보다 1,500원이나 오른 14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월 4일 저점을 기록한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석 달간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IBK투자증권도 이 같은 상황을 분석하고 금호석유가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지속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재무구조와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원재료가 급락에 따른 반사 수혜가 발생할 전망이어서 금호석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8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시장보다 앞선 지수를 예측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매수 반응도 줄을 잇고 있다.

탄탄한 현금 보유, 중국 시장 개방이 청신호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반도체 공급 개선으로 자동차와 타이어의 지난 2년간의 공급 차질이 해소되며 대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호석유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금호석유가 업종 내에서 압도적인 이익을 시현하면서 순현금 1.4조원의 여유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는 석유화학 부문 내에서 가장 높은 절대 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한결같은 긍정적 전망이다. 현 상황에서 고무사업의 수급은 타이트하지만 원재료인 BD, SM, 벤젠 등이 공급 과잉으로 금호석유로서는 불안해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시장의 봉인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것도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무차별 봉쇄가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공산당의 정책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글로벌 공장 가동률과 주문량도 확실히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라텍스는 휘발유 호스, 연료탱크, 신발 밑창, 자동차 부품, 산업 및 건설기계, 의료용 장갑, 폴리염화비닐(PVC) 첨가제, 요가매트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중국은 최근까지도 ‘방역’, ‘위생’, ‘환경보호’ 등 라이프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봉쇄가 풀리면 개인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텍스는 합성 고무에 포함되며 합성 고무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다. 중국은 합성고무 최대 생산국으로, 지난해 중국 합성 고무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9.72% 증가한 811.7만 톤을 기록했다.

3세 경영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

지난 7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3세 경영’을 시작한 금호석유화학은 향후의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가기 위해 앞으로 5년간 6조원을 투자해 기술 초격차·친환경 투트랙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6년까지 친환경사업·신사업 포함 총 매출 12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실적 혹한기를 견뎌내기 위해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은 이사회 활동에 저극 나서며 경영 승계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부사장이 참여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9월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한 바 있었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총 98만1532주로 전체 보통주 발행주식 수의 3.2%나 된다. 당시 이사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박 부사장이 자사주 소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경영 승계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생인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를 거쳐 2010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13년째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현재 개인 2대 주주로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현 시점에서 유력한 승계자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1년만인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려 경영 기반을 넓혀 왔다.

박 부사장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당장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친환경 신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NB라텍스의 라인업 다변화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산업·식품용 라텍스 장갑의 원료인 글로벌 NB라텍스 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하며 업계 1위를 점유하는 선도기업이다. NB라텍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어낸 ‘효자’ 제품이다.

따라서 선두를 계속 유지하는 투자와 노력이 먼저다. 당면 최대 과제는 NB라텍스의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5년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기술 초격차를 위해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71만t 수준의 NB라텍스 생산 라인을 내년 말까지 95만t으로 증설하고, 향후 2030년까지는 연산 130만t의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초격차로 경쟁사들을 밀어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친환경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활동을 진행하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오는 2035년에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을 선포하고 '클린 에너지 전환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선포했다. 또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태양광과 연료전지 투자 및 녹색 요금제 도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룹으로서는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각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기도 하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실리카, 2차전지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등 미래 친환경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오 실리카를 활용한 친환경 합성고무 복합체 사업은 향후 매력있는 시장 창출로 이어질 것이 기대되는 분야다. 실리카는 SSBR(타이어용 합성고무)와 배합될 시 타이어의 연비 및 제동력, 내마모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료다.

박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에서 10년 이상 해외 및 내수 영업 실무를 담당한 영업 전문통이다. 지난해 회사의 모든 영업활동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을 맡아 NB라텍스를 비롯한 금호석유화학 주력 제품들의 판매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실력으로도 사내외에서 인정받은 리더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원로들은 젊은 시각을 가진 박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고 영업통으로 신성장동력을 추진하며 ESG 활동에 매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룹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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