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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디지코 성공 힘입어 실적·합작·연임 세 마리 토끼 잡는다

[테크홀릭] KT 구현모 대표는 연임이 적격하다고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확정되었음에도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 검토를 요청했다.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자세로, 구현모 대표의 진중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예이다.

여기에 가장 든든한 우군이 나섰는데 바로 노동조합이다. 앞서 KT 전체 조합원 가운데 99%가 가입한 KT 노동조합은 지난 6일 연임을 지지하는 입장을 일찌감치 냈다. 노조가 지지하고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어 냈음에도 자만하지 않고 단독 후보 지위를 스스로 내려 놓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후보 지원자가 나오면 심사위원회는 다시 회의를 열어 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며, 이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는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되는데 사실상 구현모 대표의 리더십을 능가할 재원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 구 대표는 명분과 겸손의 리더십을 모두 챙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KT 출신 최고경영자로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돼 그동안 통신 주력기업을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으로 전환하는 일대 혁신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디지털 생태계의 합종연횡

구현모 대표는 KT가 더 이상 통신기업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완전한 탈통신을 주문해 온 것이다. 탈통신이라고 통신을 완전하게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성장사업의 방향을 탈통신에 둔다는 의미이고 사업 영역을 통신에만 뿌리박으려는 구습을 버리고 광야에 내던져진 전사처럼 생존을 위해 발벗고 나서라는 강력한 주문이었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신겅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놀라운 변신의 선언이었다. 이 선언이 실제로 KT를 변화시키고 있다.

유통·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을 대표하는 신세계그룹과 KT가 손을 잡은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유통 정보통신의 거두 기업이 자신들의 역량을 전방위적으로 결합하는 합작 형태다. 실제 지분 교환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서는 산업·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고 합종연횡 힘을 합치는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1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KT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협력 체결식’을 열었다. 이날 협력서에 서명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온·오프라인 경계를 없애는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동행”이라고 설명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은 “협력을 위해 범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점으로 신세계와 KT는 주요 임원과 실무진으로 이뤄진 사업 협력체를 구성하게 된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 두 기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 협력 모델로 멤버십 혜택 중 일부를 결합하는 ‘슈퍼 멤버십’ 출시를 거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초기대 멤버십이 출현하는 셈이다.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된다는 의미다.

실제, KT는 2020년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선언 이후 통신 외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발굴해 왔다. 이 가운데 콘텐츠와 미디어는 최근 그룹 내 여러 신사업 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와 더불어 가시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부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번 ‘우영우 흥행 성공’은 콘텐프 피라미드의 저변이 넓어질수록 높이도 높아진다는 속설을 왼전하게 입증한 성공적 사례로 거론된다.

통신기업의 통신 빼고 콘텐츠 보태기

콘텐츠 제작자들은 KT의 ‘우영우’가 어쩌다 한 번 나오는 수작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매칭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이뤄가고 있기 떄문에 나온 결과물이라는데 동의한다.

물론 KT도 관련 자회사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외부 투자와 협력 사례를 대폭 확대하는 등 콘텐츠 디지코 행보에 힘을 실으며 그동안 내부적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준비 과정을 거쳤다.

KT가 콘텐츠 사업 투자를 대대적으로 시작한 건 사실 2021년 3월 'KT 스튜디오지니'란 이름의 법인을 설립한 시점부터다. 당시에 통신업계가 다 놀랄 정도의 변혁을 시작한 셈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KT 그룹 산하 올레tv, 스카이라이프tv, 지니뮤직, HCN, 시즌(Seezn) 등 총 13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확보된 유료방송, 콘텐츠 플랫폼과 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등 IP(지식재산권) 확보 채널의 연결고리 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 컨트롤타워는 감시나 견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과 리드, 서포트의 성격이 더 강하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KT의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별로 없다. 실제 KT가 놀라운 변신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브레인을 양성하는 AI 2.0 저변의 확대

KT는 자체 보유한 AI와 방대한 빅데이터 기반의 흥행예측 모델이 강점 중이 강점이다. 그동안 AI 전략의 도입으로 이미 수많은 내로라 하는 선두기업보다 AI와 빅데이터 축적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KT가 그동안 쏟아부은 인공지능 사업의 전개는 독보적인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미 차세대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초거대 AI'에 기반해 마치 사람처럼 감정을 이해하고 따뜻한 '공감 능력'을 지닌 AI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현장에서 하나 둘 실현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서도 'KT AI 2.0' 연구는 ‘초거대 AI’에 기반해 자사의 모든 AI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예측하며 기업의 성장동력을 선택해 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슈퍼 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고 종합적·자율적으로 사고·판단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아 있어 가장 실험적이며 가장 놀리적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이다.

KT의 인공지능은 그 자체를 넘어서는 '비욘드 AI'이다. 즉 한계를 뛰어넘는 AI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차원적인 단순히 이성적이고 똑똑한 AI를 넘어서 인간의 감성과 정서를 이해하는 사용자 경험(UX)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KT는 현재 각 비즈니스 현장에서 ▲ 차세대 AI콘택트센터(AICC·AI 기반 고객센터) ▲ 기가지니(AI 스피커) ▲ 지니버스(자체 개발 메타버스) ▲ AI로봇 ▲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등의 서비스 분야에 적용해 가고 있다.

이런 노력의 배경에는 KT의 산학연 AI 연구 협력체 'AI 원팀'이 자리한다.

이른바 다자간 공동연구이다. AI 원팀에는 LG전자, 한국투자증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등이 참여하여 따로 또 같이 하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KT가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연구를 위한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하고 윤리 문제를 점검해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단순히 디지코 환경이라고만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코 생태계 구축이라고 부를 만하다.

디지코 생태계 구축

이 때문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KT의 변신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끝낸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5일 KT에 대해 향후 3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주가가 강세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낸 것은 KT의 변신이 그만큼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 덕분이다. 이에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2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KT 주가는 14일 기준 3만7000원이다.

통신사업도 꾸준하다.

5G 사업에서 여전히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고, ARPU 연평균 4% 성장, 데이터센터(IDC) 매출 1위라는 우랭적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B2B 매출이 연평균 10%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10% 증가가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텔(글로벌텔레콤) 어워즈 2022’에서 ‘최고 통신사’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통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거머쥔 셈이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서치 기관 ‘인포마’가 주관하는 글로텔 어워즈는 전 세계 통신 기업 가운데 뛰어난 성과와 혁신을 이뤄낸 기업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사실 KT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2.4%로 통신업종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여기에 ‘제2의 우영우’가 2023년에 기대된다.

KT클라우드와 KT스튜디오지니 출범으로 B2B(기업 간 거래)와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부각되고 있고 다채로운 콘텐츠 제작으로 흥행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통신 분야의 원로들은 단순 통신기업이었던 KT의 변신이 놀랍다면서 KT가 가진 단단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선도주자의 역할을 꾸준히 감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2022 디지털 서밋 온라인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T)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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