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농심은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가 18일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수출용 한국 신라면에서 발암물질인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부분에 대해 "검출된 물질이 발암 물질은 아니다"면서 "일시적인 외부 요인으로 판단되며 국내 제품에는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TFDA는 전날(17일) 외국에서 수입한 식품 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했는데 이중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살균 용도로 쓰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성 물질로 분류한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스프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식품안전위생관리법 제15조에 따른 잔류농약 허용량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규정대로 1천 상자, 1천128kg을 전수 반송이나 폐기한다고 전했다.

농심은 해당 제품 폐기를 결정하고 "다만 검출된 것은 발암물질인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다"라고 설명했다.

2-CE는 환경에 존재하기도 하고 농약 성분인 EO의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지만, 발암물질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대만 식약서는 수출용 라면에서 EO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CE 검출량을 EO 수치로 환산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이번 사안의 원인에 대해 "2022년 11월 생산한 대만수출용 신라면블랙 두부김치사발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하부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 유래 또는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추정된다”며 "EO(에틸렌옥사이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외부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만 기준치는 0.055mg/kg인데 이를 0.02mg/kg 초과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 8월 발표한 2-CE 잠정기준인 30mg/kg 보다는 적은 양이다.

농심은 해당 제품에 사용한 원료 때문에 2-CE 성분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 판매용 제품에는 쓰지 않았고, 국내 제품에서는 2-CE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심은 향후 대책에 관하여 "현재도 농산물 원료에 대해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에서 완제품까지 원료 관리를 하고 있고, 6단계 검증과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하여 분석능력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며 비의도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하부 원료의 문제도 재발되지 않도록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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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선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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