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을 포함해 임기를 마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취임에 앞서 새로운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 방향을 반영하는 지주, 은행, 계열금융회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하지만, 작년 말 이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미뤄온 만큼 취임 전 회장 의지를 담아 일괄(one-shot)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유임설, 우리금융 부회장 승진설 등이 제기됐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임 내정자와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이 행장은 당초 임기가 연말까지지만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후임 은행장은 임 내정자가 공식 취임 직후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한 뒤 일정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 최적의 후임자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면서 지주 효율성을 높였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또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과감히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게 될 '기업문화혁신TF(회장 및 자회사CEO 협의체)'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하고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과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통합 관리할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영업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했다.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의 수를 감축하고(19명→18명), 총 18명 중 12명을 교체하고 3개의 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을 올리는 등 영업 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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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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