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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배터리 양극재 호황 업고 전장 로봇 AI 부문 총력 전진

[테크홀릭] 요즘 증권가에서나 재계에서나 가장 핫한 뉴스는 전기차 확산에 따른 2차 전기 분야의 급성장세이다. 2차 전지 배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양극재 소재 등에 성장세가 촉발되고 있고 투자 설비도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대외적인 여건도 좋아져 관련 시장의 큰 폭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주도하는 그룹의 신산업 부문의 상대적 독주가 계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 스마트폰 사업과 태양광 사업 철수 같은 전략적 결단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넘칠 정도로 쏟아져 나와 있다.

그러나 정작 구광모 회장의 정책적 결정에서 더욱 박수를 받아야 할 부분은 LG화학을 중심으로 한 사업 부문의 재편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인력 충원, 그리고 상대적으로 낯선 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전장과 로봇 사업에 대한 총력 전진이라고 할 수 있다.

LG그룹의 신규 사업에 대한 결과만 보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부문에 대한 결실이 이미 맺어지고 있으며 그것도 시장 지배적이거나 경쟁사 대비 우월한 시장 점유를 보이고 있다는 면에서 구 회장의 결단이 미래 한국 사회와 경제를 이끌고 갈 긍정적인 투자이자 선택이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시장의 기술력과 마케팅힘의 선전

LG화학에서 분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선전은 이미 기대 이상이고 실적이나 시장점유면에서 독보적이다. 사실 가장 잘 나간다는 경쟁사 중극의 CATL도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중국 내수 시장서 거둔 실적이 상당수이다. 미주 시장과 유럽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값비싼 성공을 이루어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과 마케팅력은 중국 업계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의 수준에 올라서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7일 충북 청주에 있는 LG화학 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소성(열처리)공정 라인을 살펴봤다. LG화학이 노리는 또 하나의 현실 가능한 목표가 양극재 시장이다.

청주공장은 LG그룹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허브이자 전진기지라 불린다. 이 공장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충전할 수 있는 전지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그리고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재다.

게다가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양극재 시장 진출을 적극 독려해 왔다. 구광모 회장은 청주 양극재 공장을 찾아 이 시장의 중요성을 이렇게 언급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 기반이자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입니다.”

현재 국내 경쟁사들부터 해외의 경쟁업체들이 너도나도 양극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선도적 경쟁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구 회장은 청주 공장 방문을 통해 전그룹적인 사업 독려를 지시한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권봉석 LG 부회장,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 이향목 LG화학 양극재 사업부장(부사장)이 함께 했는데 경영전략 부문장이 참석한 점에서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관련해 LG그룹의 전사적 향후 전략적 중요성을 심도있게 의논중임을 드러낸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구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방문에 나서면서 미주 시장 현황을 살피고 관련 업계의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4일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배터리공장과 10월 17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1공장을 방문하며 시장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독자 공장(20GWh), 오하이오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얼티엄셀즈 1공장(45GWh)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같은 오하이오주 파예트카운티 혼다 합작 공장(40GWh)과 애리조나주 퀸크릭 단독공장(27GWh), 테네시주 스프링힐 얼티엄셀즈 2공장(50GWh), 미시간주 랜싱 얼티엄셀즈 3공장(50GWh),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45GWh)을 건설 중이라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전장 사업의 열매 수확기에 들어섰다

구광모 회장이 또 하나 핵심전략으로 육성해 온 전장사업은 본궤도에 올라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케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신설, 전장사업에 진출했으나 9년 연속 적자를 냈다. 그러나 뚝심있게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VS 사업본부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올해 1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전장 사업의 올해 매출이 10조 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의 1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전장 부문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496억 원,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그룹에서 전장 사업에 투입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LG이노텍의 차량용 모터와 자율주행차를 위한 센서와 카메라,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과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등이다. 구 회장은 각사가 공략하는 시장의 특징들을 살피며 효율적인 조정과 집중 투자로 실적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전장 사업의 전문가들은 이 사업의 성공은 결국 기술력과 편의성, 디자인의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5G 등 미래 기술들이 투입된다. 결국 이런 기술의 집약과 고객 수요 반영까지를 망라하는 시스템 대통합이 되어야 가능하다.

이 모두가 인공지능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상황. 그러나 이를 다룰 수 있는 고급 인력이 없으면 허사가 된다. 따라서 LG는 그동안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미래 핵심산업을 이끌어갈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여 왔다.

지난 달 16일 LG는 연구개발 분야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 이공계 R&D 인재 400여 명을 초청해 ‘LG테크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우수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로봇사업으로 양동작전 개시

한편 구광모 회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로봇 시장 선점에도 전력 투자하고 있다. 이미 LG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과 연계해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육성 중이며 지난 2018년부터 LG전자를 통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4년 동안 로보스타,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구 SG로보틱스),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회사에 투자하고 있어 시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에선 LG로봇의 우수성이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LG전자의 로봇사업 매출액이 300억원을 기록하고 오는 2025년엔 1300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원로들은 구광모 그룹 회장의 공략 포인트가 놀랍도록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재계 순위를 바꿀 정도로 LG그룹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6일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연구개발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한 ‘LG테크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LG)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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