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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미래 산업으로 전지·AI·화학·전장 산업 수확 본격 나선다

[테크홀릭] 1분기 실적에 대한 성적표가 공개된 후 향후 각 그룹사의 주력 사업 전개 방향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아 온 삼성 SK 등은 POST 반도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LG그룹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선방과 화학의 호실적, 전장산업에 대한 기대와 인공지능 산업의 결실을 기반으로 미래 시장에 대한 투자와 연구 개발, 그리고 열매 수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 사업의 방향성에서 기대 이상의 결실이 거두어지면서 향후 사업 강화와 투자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올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01.4%, 144.6%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2차 전지 시장을 겨냥해 온 뚝심의 리더십

사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집중과 선택 전략은 그의 뚝심 리더십으로 표현된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일성은 아무런 과장도 가식도 선언도 없었고 복잡한 구호와 형식도 없어 의아함을 줄 정도였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 요지였다.

그만큼 젊은 리더로서의 구광모 회장은 말로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타입이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선택과 집중’의 리더십과 발빠른 실용주의, 명분보다는 실리주의로 대표되는 리더십이다. 이런 강력한 실행력이 그룹의 성격을 바꿔놓았다.

그 가운데서도 전지사업에 대한 총력 전진은 결국 가장 강력한 중국의 CATL조차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2차 전지는 누구나 내다보는 황금알을 낳는 매력있는 업종이지만 그만큼 사전 투자와 기술개발이 준비되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절대 결실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그럼에도 중국 내수 시장을 빼버리면 사실상 글로벌 1위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1분기 큰 폭의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업계와 배터리업계의 합작사 설립에도 적극 나서온 결과이다.

2030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3500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와 있어 구 회장이 거는 기대가 실로 크다.

인공지능의 열매 찾기

최근 LG그룹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인공지능 산업의 장착이다.

LG그룹 내 AI 사업을 담당하는 LG경영개발원은 1분기 매출 537억, 영업이익 42억원, 당기순손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2.1%, 228% 증가한 수치로 아직은 숫자상으로는 미약하지만 투자만 하던 흐름을 바꾸고 열매를 거두기 시작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구광모 회장은 사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모든 산업의 중심에 기술과 인공지능을 갈아넣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LG그룹은 인공지능에 특화된 기업집단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AI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AI 전담 연구 조직 LG AI연구원을 만들어 그동안 투자를 계속해 왔는데 이제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단계로 들어섰다. 구 회장은 지난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5년간 AI·데이 분야 연구개발에 3조6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제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만큼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눈에 보이는 실적 상승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이런 선방 산업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은 지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분야별로는 미래 자동차 산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 44조원을 투자한다. 또 AI 및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미래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AI가 선두에 서 있다. 모든 산업의 기반에 인공지능을 채워넣겠다는 의도이다.

화학, 30조 시대 소재산업 집중

구 회장이 주력해온 사업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분문이 바로 화학이다. 사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금처럼 잘 나가는 데는 모기업이었던 LG화학의 투자와 기술 개발에 힘입은 바 크다.

어쩌면 LG화학은 상호부터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기존 석유화학 기반 사업 구조를 그동안의 투자와 기술 개발로 소부장 산업의 핵심인 전지 소재 사업을 중심축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마쳤다.

현재도 전지 소재 사업이 매년 26% 성장하고 있기에 2030년엔 매출 30조원 규모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LG화학이 2030년 30조원 배터리 소재 매출을 발표함에 따라 2030년 총 매출 예상치(70조원)의 40% 이상, 어쩌면 절반까지도 배터리 소재가 차지할 수도 있다. 케미컬 매출과 비등해지는 수준이다. 놀라운 변신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 생산 현황을 점검한 것은 이런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읽힌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장 산업의 청사진

구광모 회장은 전장사업이 투자만 하고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됨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해부터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내연기관차는 세계 각국에서 늦어도 2035년부터 2040년 사이에 대부분 퇴출당할 것이 분명하다. 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은 이제 미래산업의 대세가 되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하는 사이클을 올라탄 것이다.

전장사업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40억 원으로 1분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구 회장은 아직은 배고플 것이다. 그러나 실적은 앞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알려진 바로는 LG전자 전장 수주 잔고는 현재 80조 원 규모에 이르고 곧 100조원 잔고 시대에 접어든다. 포트폴리오도 좋다. 제품별로는 인포테인먼트 60% 중반, 전기차 부품 20%, 차량용 램프 10% 중반 등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둔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더 크게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증권가에선 LG그룹이 사실상 체질 개선을 완료한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준비와 조율이 완성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실적 성장은 당연한 결과로 따라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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