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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의 ‘우보천리’ 경영, 외형보다 내실과 신뢰에 힘주다

[테크홀릭] 금융업계가 경기침체 속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추구하는 금융지주에는 고객들이 사랑과 신뢰을 주는 법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무리한 M&A나 확장 투자보다는 내실을 통해 우보천리 전략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함 회장이 내건 경영 모토는 무작정 성장을 밀어붙이자는 것도, 성장을 이 상태에서 멈추자는 것도 아니다. 기초부터 튼실하게 재정비하여 내실부터 확실하게 다져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함 회장의 경영전략이 고객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금융지주회사 브랜드평판 2024년 2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하나금융지주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참여지수, 미디어 지수, 소통지수 등에서 타 업체에 비해 월등한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024년 1월 22일부터 한 달간 금융지주회사 브랜드 빅데이터 1366만6469개를 분석하여 소비자들의 참여와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사회공헌, 소비자지표로 금융지주회사 브랜드평판지수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분석을 하여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커뮤니티가치, 소셜가치, 사회공헌가치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두어 나온 지표이다.

하나금융은 기업 평판에서 이렇게 사회적 인정을 받음으로써 함영주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되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우보천리 같은 내실 경영과 기반 강화에 주목한 것은 그동안 국내 금융권 현장에서 일한 여러 가지 경험들이 쌓인 결과물 덕분이다. 기존 금융권이 성장 위주의 전략으로 달려오면서 많은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이를 다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을 적지 않게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 브랜드 평가에서 하나금융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이같은 함 회장의 새로운 경영 전략 변화가 금융 소비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의 미래 방향을 새롭게 제시

지난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기본의 가치를 유독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며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을 지탱할 수 없기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리더는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다.

경영의 아버지라 불린 피터 드러커는 2005년 11월 11일, 95세의 나이로 눈을 감기까지 30여권이 넘은 경영관련 서적을 통해 경영의 개념을 정립해 나간 불세출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무엇보다 업의 기본을 중시하기로 유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조직과 사회의 변화된 모습, 전략, 비전 등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를 추앙하는 이들이 지금까지도 존재한다.

함 회장의 비전 제시는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기존 경쟁업계를 포함한 금융권의 물꼬를 새롭게 트게 하는 변화의 한 축이 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협업과 배려, 고객가치 지향이라는 철학을 그룹 내 각사가 공유하고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 역량을 결집해 나가기를 호소한 것이다.

함 회장은 사실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문자 그대로 베테랑 금융인 출신이다. 지금은 하나금융그룹 전체 경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사실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 9월 서울신탁은행에 입행한 이래 20년간 끝없이 경쟁하며 실력을 키웠고 2002년 11월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으로 승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12월 1일 자로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된 후 2004년 3월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이 되었고. 2005년 10월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 2006년 1월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 본부장, 2008년 1월 하나은행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2013년 1월 하나은행의 부행장으로 충청사업본부 본부장, 2015년 9월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법인인 KEB하나은행의 초대은행장이 된후 지금의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사실 앞만 보고 달려온 그로서는 무한경쟁을 강조하고 이를 밀어붙일 것 같았지만 금융권 어떤 경영자보다 유연한 자세로 그룹을 이끌면서 내실, 기초, 기반 강화를 더욱 강조하는 경영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손익보다 더 중요한 고객가치 실현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는데 4737억원의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33.5% 감소한 수치였다.

이 정도면 투자자와 고객들의 원성이 높아졌을 터인데 의외로 고객들은 여전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에선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순이익이 3조4516억원으로 2022년보다 3.3% 줄었다는 점에 오히려 점수를 주는 상황. 22년은 워낙 실적이 좋았던 해라 같이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그만하면 선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이 하반기 워낙 부침이 심했기 때문에 순이익 감소는 일찍이 예상됐던 터이고 정부 발 상생금융 이야기가 터져나오고 부실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충당금 규모까지 늘어나며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에 이 정도로 그친 데 대한 안도감이 표출된 면도 있었다.

투자자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가장 불리한 요소다. 하나금융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4분기 누적 충당금은 3709억원 규모로 23년 전체 충당금 전입액은 1조7148억원이나 된다. 41.1% 급중이다. 여기에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따른 비용 2041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고, IB자산(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 반영 등 비용이 담기면서 연간 순이익 성장세가 멈춰섰다.

그러나 반대 측면에서 보자면 올해 벌어질 위협요인을 상당수 선제 차단하고 대응한 것이기에 투자자에게는 긍정적인 요소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자세한 내역을 보면 비이자이익의 증가세가 아주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고금리 등 조달비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65.3%나 늘어난 1조90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실적이고 올해 성장을 밝게 비쳐주는 등대 같은 요소가 된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외환·파생 트레이딩 실적이 더해지면서 급증하고 수수료 수익 역시 견조한 수준을 이어간 덕을 누렸다. 하나금융의 연간 수수료 이익은 1조 7961억원, 매매평가이익은 8631억원에 이르렀다. 매매평가이익은 무려 1년간 453.2%나 증가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이 때문에 지난 2월부터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23일 오전 장에서도 주가는 59,000원으로 어제 대비 2,000원이 올랐고 시총도 17조 2,9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건전성 지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충분한 자금력을 준비한 뒤 자금 여유분은 주주를 위해 쓰겠다는 계획도 고무적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자사주 소각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림으로써 주주환원을 기대 이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올해의 불확실성에 선제대응하고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한 해 금융권 내에서 상당한 호실적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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