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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국내외 사업 탄탄한 실적 딛고 글로벌 명품기업 거듭난다

[테크홀릭] 국내 식품업계 1분기 실적이 상당한 선방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고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 증가에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 돌입해 있으면서도 이같은 실적을 이룩한 것은 업계의 원가절감 노력과 각사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오뚜기의 일취월장이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뚜기는 국내 간편식품과 해외 사업 성장세가 눈에 띌 정도로 좋아졌다. 이로써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뚜기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8846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3.13%, 11.98% 늘어난 실적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03% 증가한 485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선전은 간편식 시장 공략이 주효했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간편식 시장에 집중

최근 국내 트렌드는 매식이 주류를 이룬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거나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여기에 독신세대가 크게 증가한 것도 식습관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독신세대가 1인 가구를 말하는 것으로 보면 2022년 현재 우리나라 독신세대수는 무려 750만을 넘어섰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5%로 세 집 중 한 집이 독신세대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러한 국내 현실에 맞춰 오뚜기는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며 간편식 수요에 대응해 왔다. 국내 간편식 시장을 주도해 온 오뚜기의 다양한 간편식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

특히 최근에든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당 함량이 낮은 제품과 베스트 건강식품을 지향한 신상품이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뿐한끼 곤약밥 4종 세트 등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다. 이 식품은 특히 젊은 직장인들에게 관심을 크게 불러모으는 곤약밥을 바탕으로 식단관리를 하면서 부담없이 아침 저녁을 해결할 수 있는 닭가슴살볶음밥 등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뚜기 컵밥 시리즈와 마라탕 등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고 편의점 등에서도 많이 찾는 단골 식품이 되고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부별 실적에서도 오뚜기에스에프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63%나 올랐다. 이는 비만을 막고 칼로리 열량을 크게 낮춘 컵누들과 참치캔 시장에 무섭게 도전장을 낸 오뚜기 참치, 렌지에 돌려먹는 손질이 필요없는 생선구이 등도 찾는 이가 크게 늘었다. 이렇게 하여 분기순이익은 2억여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18% 증가했다. 신수요에 대응한 적극적인 상품 출시와 맞춤형 마케팅 정책도 성공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라면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오뚜기라면은 매출액 1589억원으로 극심한 경쟁체제 속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했고 분기순이익 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08% 상승해 회사 관계자들을 즐겁게 했다.

탄력받은 해외법인 베트남 전진기지

오뚜기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총 4곳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오뚜기베트남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1분기 매출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매출액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했다. 오뚜기뉴질랜드의 매출은 65억 원으로 15% 늘었다.

오뚜기는 2008년 6억원을 출자해 현지에 판매법인을 세우면서 베트남 진출에 나섰다. 처음에는 고전했지만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배트남 간편식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창기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라면·참치·양념·소스·국수·당면 등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시키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해 왔다. 2018년에는 하노이 인근에 생산기지 '박닌공장'을 준공하며 오뚜기가 해외에서 판매법인과 제조공장을 모두 구축한 첫 사례가 됐다.

함영춘 회장은 베트남을 해외법인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아 나갈 작정이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과 중국, 베트남, 대만, 홍콩 등 65여개국에 라면, 소스류, 냉동간편식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수출국을 70개국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55돌을 맞은 오뚜기는 현재 해외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9.6% 수준인데 이를 크게 늘려 나갈 생각이다. 이러한 중장기 목표에 맞춰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오뚜기는 진득한 기업이다. 오뚜기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도 노란색이다. 카레 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 카레 시장을 독식해 왔기 때문이다.

오뚜기 하면 소비자들이나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착한 기업’, ‘갓뚜기’, ‘은둔형 경영’을 떠올린다.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대고 10년간 라면 가격을 동결하고 상속세를 제대로 냄으로써 착한 기업 반열에 올랐다.

오뚜기는 4월에도 식용유 가격을 5% 인하하면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지켜오고 있다.

한편 이런 착실하고 진중한 기업 분위기가 최근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영 전략이 해외 사업 공략으로 적극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베트남의 경우 박닌공장 준공 이후 베트남 법인 실적이 크게 올랐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성장률 각각 23%, 25%, 30%, 43%로 기대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보여 왔다.

또 지난 해에도 7.1%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라면이나 소스류는 베트남인의 식성과 국내 인 식성이 달라 이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며 현지 입맛에 맞추어 왔다. 이로써 현재 거래 지역을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넓혀왔다.

오뚜기뉴질랜드의 매출도 앞에서 살펴봤듯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1997년 4월 오뚜기 뉴질랜드 현지법인공장 준공으로 오세아니아 시장도 공략을 확대해 왔다.

미주 시장은 기대만큼 올라서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230억원을 거뒀지만 라면 사업을 중심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함 회장은 라면 수출액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라면이 국내 가공식품 수출액 1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인기를 모으는 K-푸드 대표 품목이기 때문이다. 오뚜기 경우도 수출 품목에서도 라면 비중이 약 40%로 가장 높다.

내부 관계자들은 해외 시장은 생산설비 투자와 상품 공급확대로 성장기조를 이어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또 함영준 회장은 미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할랄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시장 맞춤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해 빅 마켓인 미국에 지난해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의 자회사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세웠다. 이는 미국 현지에 물류 거점을 확보해 라면, 소스, 카레 제품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이다.

증권가에선 오뚜기의 저력을 언급하며 최근 3개월간의 주가를 볼 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오뚜기 해외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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