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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문화號, 국내 정상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테크홀릭] 국내 보험시장은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1980년대 34.7%에서 2010년대 3.5%로 감소했으며 손보사의 원수보험료 성장률도 같은 기간 21.1%에서 6.2%로 낮아졌다.

한 마디로 시장성이 약화되고 과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는 탄탄한 국내 기반을 근거로 국내 시장 장악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실적이 나빠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다. 먼저 이 회사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보험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것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문화 대표가 보여준 마부형 리더십

이문화 대표는 업계에서 영업 전문가라는 평을 들어 온 만큼 영업력 강화를 통해 새 국제회계제도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왔다.

이문화 대표 취임 이후 그가 내건 경영전략과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하면서 첫 성적표를 보면삼성화재는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7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이는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이라는 점에서 새 대표의 리더십과 고객 맞춤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매출은 5조5068억원으로 3.1% 상승했다. 나름 포화 시장에서 거둔 의미있는 실적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계약 CSM 실적도 지난 해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회사의 고객 맞춤 전략과 상품 및 채널 경쟁력 강화가 힘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1분기 CSM 규모는 전년 말 대비 4092억원 증가한 13조7120억원을 기록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최고 경영자로 자리를 잡았으니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다.

일찍이 경영지원파트장과 계리RM팀장, 경영지원팀장, CPC전략실장,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을 거쳐 일반보험부문장까지 지내면서 보험업의 모든 부서를 두루 거치며 잔뼈가 굵어졌다.

2023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보험업을 다시 살피는 계기가 됐다. 특히 GA시장 등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 DNA를 이식하며 체질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3년 12월에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지금까지 영업과 마케팅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취임 후에 영업 효율성 개선과 이를 통한 매출 확대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내부적으로는 개편 폭이 커서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였으나 무난히 조직 개편을 이루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부문에 특화보상팀을 신설해 전략적인 힘을 실어주고 영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 보험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는데 미래의 수익을 위해 모빌리티기술연구소를 신설한 것이 그 증거다. 현대 사회에서 화석 연료는 이미 지나가는 분위기이다. UAM까지 등장하는 시대가 된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분위기이다. 이에 모빌리티기술연구소는 기존에 운영해온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모빌리티뮤지엄을 통합해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전반적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장기보험부문 아래에 둔 헬스케어 사업팀의 설치이다. 헬스케어 사업팀은 고객의 건강관리를 돕는 신사업 조직으로 고객 수요를 창출하고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회사는 2월22일 기업설명회를 열었는데 2023년 결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23년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11.7% 늘어난 2조446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하며 처음으로 2조원 영업익 시대를 여느 등 회사 분위기를 일신했다. 세전이익이 2조 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임직원이 고무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해외시장 공략에 힘쏟는 삼성화재

보험업계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데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들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전략을 주로 선택하는 것과는 달리 지분투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른바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인오가닉'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은 내부적 역량을 통해 사업을 키워가는 오가닉 전략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과 역량을 마련해 성장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로써 인수나 합병등의 방법을 통해 외부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이다.

삼성화재가 인오가닉 전략을 선택하면서 전체 실적 가운데 해외부문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회사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해외 부문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동남아 시장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동남아 진출 전략으로 택한 것이 미주 시장과는 달리 지점 영업이 아닌 현지 법인의 지분을 인수하는 '인오가닉' 방식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는 외국 보험사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를 피하고 현지 상황을 맞춤식으로 공략해 가기 위해 지분 투자를 시도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삼성화재의 인오가닉 전략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6개 해외법인(베트남·싱가포르와 유럽·인도네시아·미국·아랍에미리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성에 차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7%가량 확대된 것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화재는 2017년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남석유유통공사가 설립한 업계 5위 피지코 지분을 인수했으며 2년 뒤인 2019년에는 영국 캐노피우스에 투자를 하며 전략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2021년에는 캐노피우스 US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북미시장 공략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 법인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5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해외법인 가운데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리는 삼성화재가 지난 2011년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싱가포르 재보험법인이다.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재보험법인 삼성리에 1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525억원으로 전년 1337억원에 비해 188억원(14.1%) 증가했다.

또 베트남 법인이 11% 오른 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유럽법인도 2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동안 투자해 왔던 인도네시아 법인도 흑자 전환에 성공, 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선 삼성화재가 성장세가 가파른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삼성화재의 디지털 역량과 활용 노하우를 입히면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사진=삼성화재)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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