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KT 김영섭 호의 변신이 눈부시다.
일찍부터 인공지능을 국내 업계에 선도해온 KT는 2020년 이후부터 통신 기업에서 ICT 인프라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통신사업의 역량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IT와 AI를 더한 ‘AICT(AI+ICT)’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는 AICT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살을 빼고 선택과 집중으로 KT 내 기술연구조직을 세분화하고 각 영역을 신사업 방향에 맞게 재편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어울리도록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빅메이커들과의 협업도 늘려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와 적극적인 협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 사업의 총칭은 MSP(Managed Service Provider,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자)라고 부른다.
MSP 사업은 매니지드 서비스 공급자로 CSP와 고객을 연결하는 역할이며 클라우드 도입에 필요한 컨설팅, 아키텍처 구축, 모니터링, 보안 등을 제공하게 된다.
최근 KT는 MS와 약 1억2000만달러 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었다. 향후 5년간 약 320억원을 MS에 지불하고 내부 시스템 일부 전환을 비롯해 공공, 금융, 교육 등 외부 사업 확장에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사용한다.
애저는 Microsoft에서 만든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및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이다. 단어의 뜻은 짙은 하늘색을 뜻한다. 이를 통해 웹 앱, 가상 컴퓨터, SQL 데이터베이스, 모바일 백엔드 등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크레딧으로 결제를 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크레딧은 직접 사거나, MSDN 구독이나 비즈스파크 등을 이용해 얻을 수 있어 수익성이 뛰어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저는 해킹 방어 방법으로 무한정으로 서버를 생성하는데, 그동안 공격하는 IP를 찾아 밴을 시킨다. 서버를 구축할 때 서버관리자를 고용하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하다는 평을 얻고 있어 시장 성장이 크게 예상되고 있다.
시장을 읽는 한 수 앞선 리더십
지난 달 말로 취임 1주년을 맞은 KT 김영섭 대표는 글로벌 시장과 업계의 트렌드를 읽는데 한 수 앞선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1959년생인 김 대표는 1984년 럭키금성상사 입사한 바 있다. 당시 상사라는 이름의 기업들은 주로 대기업집단의 가장 촉망받는 인재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들은 전세계 각국을 발로 뛰며 수출입 아이템을 다루어왔기에 현재도 경영자의 자리에 올랐어도 그 경험치가 대둔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LG맨으로 2015년 LG CNS 대표를 역임했으니만큼 안정적인 KT 기존 경영자들과는 사뭇 다른 경영인의 색깔을 지닌다.
KT 김영섭 대표가 미래 사업으로 MSP를 채택한 것은 이 사업이야말로 미래 지향적이고 가장 KT의 새로운 모습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계다가 일찍부터 인공지능 사업을 준비하면서 구성둰들에게 낯설지 않은 사업 모델이다.
특히 서로 다른 생태계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여러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의 경우 구조와 운영이 대단히 복잡해서 도입 검토와 계획 수립단계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자본만 날리는 어려운 상황이 열릴 수 있다.
이 상황을 앞두고 성공적인 클라우드 도입은 물론 운영 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MSP라는 점에서 KT가 국내 IT업계의 선도적인 어드바이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3대 매이저 통신사들은 통신사업의 정체와 한계를 맞고 있는 상황이고 미디어사업 수익 감소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통적인 사업모델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갖은 방법과 도전을 시도하고 있기에 KT 김영섭 호의 ‘AICT(AI+ICT)컴퍼니 전환’이라는 새 비전과 전략은 아주 타임리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KT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 일년간 고비용 저수익사업을 정리하고 실리를 택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에 수익 위주로 사업구조를 리디자인(re-design)하면서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선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 회사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었다.
증시 투자자들이 인정하는 사업
김영섭 대표의 이런 도전적인 경영이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증시이다.
증시만큼 시장 변화와 예측에 민감한 곳은 없는 법이다.
KT는 19일 오후 현재 주당 4만1천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총이 10억을 돌파하고 10조 5,0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약 15%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강한 주식시장에서 KT의 강세가 점쳐진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강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KT는 지난 6월 MS와 AI, 클라우드, IT 분야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CT 컴퍼니 전략을 펼쳐 온 KT는 MS와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에 더해 MSP 사업 전략 확대를 예고했으며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곧 나올 예정이라 MSP 사업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최다인 14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KT가 글로벌 선두 AI기업인 MS와 함께 내놓을 클라우드 인프라 및 AI서비스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 내부 관계자는 “한국에 특화된 거대 언어 소형 언어모델은 이미 자체 AI ‘믿음’을 통해서 하고 있고, MS와의 AIㆍ클라우드 협력 관련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9월 말경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KT는 지난해 3분기에는 임금 단체협약 조기 타결 등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에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94% 증가한 4천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ICT 시장의 성장세 견지
한편 최근 2차 전지 글로벌 시장이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는 반면 데이터 저장장치 사업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성장세가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이 톡톡히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특히 데이터 센터의 성장이 눈부시다.
AI(인공지능)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경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급증한 26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가 이처럼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AI 열풍이 있다. 그 중에서도 KT는 IDC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이 17.1%나 증가했고 데이터센터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거두면서 KT의 효자 종목이 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김영섭 대표의 회사 경영 안정화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공적인 지난 일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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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김영섭 대표가 올해 2월2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KT) |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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