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항이 눈부시다.
실적과 수주 규모, 사업 전망 모두가 쾌청이다. 더구나 사법 리스크도 사라지고 미래 시장을 위한 시설 및 연구 투자도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CDMO의 적수가 없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정상을 치고 올라 순항을 계속하는 모습에 재계와 투자자 모두가 놀랄 정도이다.
증권가의 분석과 전망은 더육 긍정적이다.
지난 1년간의 주가는 잠시 주춤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우상향이었고 특히 지난 3개월간은 지속적으로 성장 국면 그 자체였다. 이를 통해 19일 시장 마감은 주가 104만 9천원에 이르렀고 전날보다 무려 5.9% 5만 9천원이나 올랐다. 시총은 무려 74조 6,615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수년간 사법 리스크와 검찰의 압수수색, 경영진 소환 등 갖은 악재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켜온 투자자들은 고생 끝에 낙이 왔다고 할 정도로 초상승 시장을 만나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코리안 황제주의 등극이라고 부를 만하다.
CDMO 시장의 선도주자, 따라올 기업이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시장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미 3년 만에 주가 100만원대 안착에 이르렀고 잠시 오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데 공감대를 표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입법 단계를 거치고 있는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수혜 전망이 커지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
미국발 호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찬성 306, 반대 81의 표결로 압도적으로 통과한 점이다.
생물보안법안은 사실상 중국의 바비오 수출 사업을 봉쇄하는 전략이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에 보조금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더 이상 커지기 전에 중국 바이오 시장을 무너뜨리려는 미국 정재계 지도부의 강한 압박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 법안에는 BGI(베이징유전체연구소) 및 그 자회사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까지 5개 중국 기업이 포함됐다. 특히 BGI는 이미 2013년부터 미국 정부가 우려 속에 주시해 온 중국 기업이다. BGI가 미국의 유전체 연구사인 컴플리트지노믹스(Complete Genomics)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민군 융합(Military-Civil Fusion)'이라는 것을 추진해 왔는데 속내를 보면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민간기업들은 공산당이 어떤 자료를 요구하든 다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미국 언론은 BGI가 임산부 수백만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었을 정도로 미국 정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CDMO 업체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임상수탁(CRO) 기업인 우시앱텍 등과 거래하는 기업은 이 법안의 통과로 계약·보조금·대출 지원 등이 금지돼 사실상 중국 기업과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우시바이오는 매출 비중에서 북아메리카가 절반을 넘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이 줄어드는 만큼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어부지리를 얻게 되는 셈이다. 5개 중국 기업이 모두 잠재적 혹은 현재적 경쟁자로 일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CDMO 기업의 리스트는 그리 많기 때문에 생물보안법으로 표면화된 경쟁사의 리스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금리인하까지 일어나면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 주가의 일괄 상승세가 점쳐지고 그 중에서도 내실이 탄탄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적수가 없을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전망을 일제히 올려 110만원에서 120만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질병 변이의 시대, 바이오산업의 성장치 무한대
한편 바이오 제약업계에서 CDMO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변이에서 드러났듯이 면역제제의 개발은 느리고 필요한 때 대중에게 공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 기업들은 한발 앞선 신약 개발로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급성 유행성 질병에 대한 면역약 개발과 면역항암제, ADC 등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제약바이오 시장의 CDMO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이 트렌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시장을 앞서 대응하고 있는 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라고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5공장을 건립 중인데,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인 도합 78만4천ℓ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이미 물량이 늘어나 이번 추석에도 24시간 풀가동을 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세계 바이오 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약 27조원 시장 중에서 10분의 1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20 제약사 중 총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데 지난달 2일에도 미국 소재 모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누적 수주금액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친환경 앞서가는 삼성바이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준으로 무역협정에 적용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ESG와 친홤경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바이오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6일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최초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주요 ESG 실천지표인 PSCI(의약품공급망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PSCI는 2013년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글로벌 헬스케어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비즈니스 관행과 공급망 관리 표준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포트에서 언급되는 주요 이니셔티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PSCI에는 가입 조건이 엄격하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 애브비, 애보트,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베링거인겔하임, BMS, 노바티스, 론자, 머크 등 글로벌 기업들 83곳(정회원 39곳, 준회원 44곳)이 가입하고 있어 이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겨루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유엔(UN) 산하인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에 가입했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의 일환인 ‘테라 카르타 실(Terra Carta Seal)’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6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제약·바이오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최근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수주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마케팅을 통해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 등 자사 사업을 알려 경쟁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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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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