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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핑이 ‘아웃도어 IT’ 부른다

글램핑이 온다. 글램핑(glamping=glamorous+camping)은 합성어로 ‘화려한 럭셔리 캠핑’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캠핑 장비를 가져갈 필요 없이 텐트와 테이블, 그릇, 음식까지 모든 걸 제공하는 만큼 그냥 가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글램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글램퍼(Glamper)라고 부른다.

◇ 글램핑, 적절한 불편에 환호하다=글램핑은 영국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역 페스터벌을 열면서 숙박시설 대신 대형 텐트를 이용한 간이 숙박시설인 팝업호텔을 만들었고 이게 글램핑으로 발전했다는 것. 그후 북미와 유럽 등으로 퍼지면서 부유층 여가 트렌드로 인기를 모았다. 주스웨덴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스웨덴 내 캠핑장 숙박일수는 1,444만 8,640박에 이르지만 2012년에는 17%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글램핑은 국내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캠핑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캠핑 인구는 1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5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국에 산재한 캠핑장 수만 해도 500개가 넘는다. 아웃도어 전체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 원대. 하지만 앞으로 5년 안에 1조 원 시장이 될 전망이다.



글램핑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초기에는 텐트나 그릴, 버너 같은 요리도구 등 직접 장비 구입이 많았다. 하지만 개인 구입 비중이 늘면서 장비 구입을 부추기는 것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워졌다. 오토캠핑처럼 고급화, 차별화를 꾀한 캠핑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글램핑은 이런 고급화의 정점이다.

실제로 스웨덴에서도 글램핑 붐이 일면서 중저가는 물론 고가 텐트 수요가 함께 늘었다. 내부에도 고급스러운 물품을 배치하는 만큼 카펫이나 엔티크 가구 등이 팔려나갔다. 글램핑 시설에는 전기시설까지 모두 들어가 있고 무선 인터넷도 가능해 단순 캠핑용품 이상 시장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글램핑에 환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절한 불편’이라는 점 때문이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Consumer Trend Center)는 올해 10대 소비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적절한 불편(Trouble is welcomed)’을 꼽았다. 글램핑이 대표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소비자는 100점짜리 제품과 서비스보다는 적절한 불편을 택한다”는 것. 아예 캠핑을 하려면 너무 고생스럽지만 글램핑 정도의 불편까지는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램핑이 적절함을 유지하는 불편함이어서 소비자가 즐겁게 감수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 의외로 잘 어울리는 IT와 캠핑의 궁합=지난 8월 23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글램핑장 글램핑코리아(www.glamping-korea.com)를 방문했다. LG전자가 ‘탭북과 함께하는 럭셔리 캠핑 체험’ 이벤트를 열었기 때문. 이 회사는 G마켓을 통해 자사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캠핑 체험 행사를 진행 중이다.

30℃에 이르는 불볕더위를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글램핑장이 ‘스마트’와 ‘럭셔리’를 잘 버무렸다는 건 분명하다. 4인 가족이 들어갈 만큼 여유 있는 텐트 안에는 2인용 침대와 간이 침대, 소파는 물론 냉장고와 캠핑을 위한 기본 식기류까지 없는 게 없다.









물론 일체형 PC와 울트라북, 탭북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기까지 와서 뭔 IT냐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상하리만치 IT와 글램핑(일반 캠핑이 아니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은 궁합이 잘 맞는 듯했다.

아이들은 평소에도 늘 즐기던 IT 제품을 캠핑장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탭북으로 사진을 찍어서 밴드로 올리거나 일체형PC로 영화를 보는 것도 캠핑장에서 느끼는 ‘일탈의 즐거움’과 죽자고 평소에 쓰던 ‘스마트의 익숙함’을 동시에 맛보는 기분을 느낀 모양이다. 아이들에게 탭북 같은 IT 기기와 경쟁했던(?) 유일한 도구는 처음 누워봤던 해먹(Hammock) 정도였다. 물론 해먹에 누워서 탭북을 쓰기도 했으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한 협력과 경쟁을 반복했던 셈이다.





저녁 식사 후 캠핑장 한 가운데에서 진행한 영화 상영도 반응이 좋았다. 아내는 침대를 택했고 남편은 안주에 걸맞은 음료를 찾아댔지만 아이들은 프로젝션 화면 앞에 앉는 걸 기꺼이 택했다. 미니빔 프로젝터로 100인치 화면을 캠프파이어 장소 양편에 배치해 놨다. 솔직히 아이들이 캠핑장에서 저녁에 할 일이 별로 없지만 영화는 ‘킬링타임’에 제격이다. 둘째 아이는 밖에서 한 편을 다 보고 텐트 안에 들어와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더 보고나서야 잠자리에 들었으니 말이다.



행사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캠핑은 누구 하나가 아닌 가족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물론 일부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살짝 떠오르기도 했지만 “IT가 캠핑에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램핑은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어릴 적 캠핑과는 거리가 있다. “그땐 좋았지만 다시 그 고생은 못 하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감수해야 할 불편은 사방에서 꼬이는 벌레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다른 불편은 없다.



글램핑을 하면서 느꼈던 또 다른 느낌은 캠핑에서 즐길 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캠핑 자체로도 가능하지만 활용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이번에 행사를 진행한 LG전자도 그렇지만 IT 업체가 아웃도어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가 통한다는 것, 네트워크가 통한다는 건 캠핑에서 누릴 즐거움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행사장에 전시해놨던 것처럼 일체형 PC나 미니 프로젝터, 탭북 같은 휴대용 PC, 오디오와 휴대용 스피커, 즉석사진 프린터 같은 제품이 주력 선수다.

실제로 이번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LG전자는 캠핑 중 영화를 볼 수 있는 미니빔 프로젝터 ‘클래식 미니빔TV(모델명 PG65K)’를 내놨다. 이 제품은 착탈식 배터리를 써서 전원 없이 2시간까지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다. 실내에서도 삼각대 없이 천장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200W 출력을 지원하는 포터블 오디오(모델명 DA-F61)을 내놨다. 한 번 충전하면 12시간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고 NFC나 블루투스를 활용해 스마트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글램핑이 IT를 아웃도어로 부르고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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