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니 태블릿PC니 하는 모바일 디지털 기기 대중화로 이어폰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어폰이 스마트폰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하면서 시장 또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스마트폰이 디지털 기기의 최정점에 있다면 이어폰은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상에 의해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을 수치화하는 벤치마크는 그래서 제품 선택을 쉽게 하지만 들어보고 만져봐야 좋고 나쁨이 갈리는 감성적 카테고리의 이어폰은 사정이 다르다. 스마트폰 살 때 번들로 함께 오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있는가 하면 수십만 원 이상 하는 제품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것은 들어보고 만졌을 때 번들 이어폰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일 테다.

필자 또한 다양한 IT기기를 다뤄봤지만 적어도 소리에 대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였나 보다. 10만 원 대 애플 인이어 헤드폰에 이어 선택한 아토믹플로이드 파워젝스 리모트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과감히 깨트린 이어폰이 있으니 말이다.

영국에서 온 이어폰, 아토믹플로이드 슈퍼다츠 리모트

블랙과 레드 투톤 컬러의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패키지는 제품 분위기와 잘 매치된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물질? 메탈 하우징 멋스러워
아토믹플로이드는 퍼포먼스와 스타일이 조화된 영국 고급 이어폰 브랜드다. 여기서 소개하는 슈퍼다츠 리모트는 아토믹플로이드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가격과 성능 모든 부분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막강한 성능에 비해 유닛의 크기가 매우 콤팩트하고 메탈로 제작된 하우징 덕분에 겉모양 또한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메탈로 제작된 하우징은 어디에 내놔도 주눅들지 않을 정도로 멋스럽다.

8mm 유닛은 듀얼 인젝션 설계로 착용감은 높이고 주변 소음은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블랙과 레드 컬러를 조합시켜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에 좀 더 이야기 하자면 슈퍼다츠 리모트는 아토믹플로이드 상위급 모델 고유의 디자인 패턴을 가지고 있다. 실버 메탈을 바탕으로 블랙, 레드 컬러를 조합시킨 슈퍼다츠 리모트는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살아있다. 1,300도 온도에서 10시간 동안 성형한 메탈 헤드는 견고함과 더불어 음표현에 탁월한 효과를 내며 케블러 소재의 레드 케이블은 아름다움은 물론 단선의 효과도 최소화해준다. 또한 이어폰 플러그와 DJ잭, 비행 어댑터 플러그 모두 금도금 처리를 한 것도 특징이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8mm 유닛은 3가지 이어 팁 제공으로 어느 귀 모양에나 착용감이 좋고 귀에 쏙 들어가니 주변 소음도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듀얼 인젝션 설계로 만들어진 이어 팁은 귀에 밀착되는 외부는 부드러운 실리콘, 이어폰과 결합되는 내부는 딱딱한 실리콘으로 구성, 착용감과 외부 소음 차단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 효과는 우수했다.

금도금 처리된 이어폰 플로그. 부식을 막아주면서 좋은 소리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케이블 엉킴을 막아주는 Y자형 스필리터. 중앙의 강렬한 레드 컬러의 아토믹플로이드 마크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시선을 아래로 이동하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인증 제품임을 암시하듯 음량 조절이나 재생, 정지, 곡 넘기기 등의 조작이 가능한 리모컨이 자리한다. 리모컨은 마이크 역할을 겸하므로 음악 감상 중 전화가 걸려오면 재생 버튼으로 통화/음악 감상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 시선을 중간쯤으로 가져가면 케이블 손상을 방지하는 아토믹플로이드 로고가 선명한 Y자 스필리터가 잡힌다. 이 스필리터는 왼쪽 오른쪽 케이블의 방향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어폰 사용에서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것이 줄 꼬임임을 감안할 때 케블러 케이블과 함께 줄 엉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폰용 이어폰이면 반드시 갖춰야할 리모컨. 슈퍼다츠 리모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에 최적화된 리모컨 기능을 지원한다.

곡 재생은 물론 곡 넘기기와 통화/음악 감상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

슈퍼다츠 리모트 구성물. 휴대용 파우치 속에 2개의 어이 팁과 비행 어댑터, DJ잭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이폰 플러그를 DJ잭과 연결했을 때. 앰프 등 기기와 연결할 때 쓸모가 많을 것 같다.

해외 여행 갈때 챙기면 좋은 비행 어댑터. 여기도 금도금 처리해 부식을 막아준다. 작은 것에도 세심한 배려가 아토믹플로이드 이어폰의 장점이다.

이어폰도 하이브리드, 듀얼 드라이버 채택
최근 이어폰의 흐름은 BA 드라이버가 대세다. 아토믹플로이드 슈퍼다츠 리모트는 그 흐름을 이어받아 중고역대의 음역은 BA드라이버로 커버하고 저역대는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책임진다. 즉, 듀얼 드라이버 방식을 채택한 저음에서 고음까지 다양한 음역을 커버할 수 있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장점과 해상력이 높은 섬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BA방식이 한데 어우러진 제품인 셈이다. 여느 대역의 낮고 높은 소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영국 프리미엄 이어폰의 자존심이랄까.

저역에서 중고역대의 소리까지 모두 커버하기 위해 아토믹플로이드 슈퍼다츠 리모트는 하이브리드 즉 BA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듀얼 드라이버를 채택했다.

그리고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은 5~25,000Hz다. 일반 스피커처럼 모든 음역 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멋있고 대세를 따르는 기술이 접목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이어폰은 아닐 게다. 슈퍼다츠 리모트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우선 아이폰5로 엠넷HD 뮤직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국내 가요를 감상해봤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균형감 있는 소리'다. 강렬한 저음이나 찢어질 듯한 날카로운 다시 말해 과장된 고음이 아닌 소리가 가진 모든 데이터를 빠짐없이 전달하려는 섬세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앞서 이야기 했듯이 10만 원대 이어폰에서 귀로 전달되지 않았던 대역의 소리까지 들려줬다.

장르를 오래된 팝으로 바꿔봤다. 개인적으로 즐겨듣는 사이먼엔가펑클의 주옥같은 노랫말과 음은 어떻게 전달할지 궁금했다. 한 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 포크 듀오 사이먼엔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들을 때마다 힘이 되고 해야 할 일을 끝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피로감이 몰려드는 순간의 휴식 같은 섬세함의 피아노 선율은 매우 인상적이다. 슈퍼다츠 리모트의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은 5~25,000Hz여서 일반 스피커처럼 모든 음역 대에서 깊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느낌이다.

균형감 그리고 안도감과 함께 몰려오는 순간의 휴식 같은 섬세함이 슈퍼다츠 리모트의 매력이다.

이른 새벽 계곡 따라 흐르는 물길의 청량함처럼 고막을 간지럽히는 좌우 분리의 우수함 또한 슈퍼다츠 리모트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플레이어에서 전달되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절제된 하모니를 높은 해상력으로 표현해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Mrs. Robinson'은 슈퍼다츠 리모트의 우수성이 잘 배어나는 곡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클래식, 힙합 등 다른 장르의 음악 감상에서도 유사한 인상이 느껴질 것이라 예상된다.

모든 음역대의 깊고 풍부한 소리가 궁금하다면
최근 보급형에서 고급형 이어폰까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사용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어폰 브랜드가 제법 많아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단짝인 만큼 조금 더 좋은 음질이나 남들과 다른 디자인의 제품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토믹플로이드는 지난 201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신출내기 브랜드지만 영국에서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아토믹플로이드 슈퍼다츠 리모트는 고급 이어폰에 속한다. 번들 이어폰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남들과 다른 디자인을 원한다면 추천하고픈 제품이다. 물론 결정은 청음 후 해야겠지만...

슈퍼다츠 리모트는 아토믹플로이드의 플래그십 모델다운 세심함으로 다양한 대역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듣는 이의 귀로 전달해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슈퍼다츠 리모트를 접하고 나서야 왜 사람들이 비싼 값을 치르면서 고급 이어폰을 찾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번들 이어폰 또는 보급형 이어폰에서 느낄 수 없는 소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슈퍼다츠 리모트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가격이 높으니 제품을 구매하기 전 반드시 직접 소리를 들어보라 권한다. 절대 싼 제품이 아니니까.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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