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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무대? 프로젝션 맵핑을 아시나요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10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선 비비드 페스티벌(www.vividsydney.com)이 열렸다. 이 행사는 도시 전체를 캔버스 삼아 화려한 조명과 음악으로 꾸몄다. 이 페스티벌은 도시 곳곳에 있는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프로젝터로 빛을 쏴서 화려한 영상미를 만드는 영상 예술 축제다. 가상 영상을 현실과 접목해 만들어낸 빛의 축제인 것.

이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였다. 영상업체 스피니펙스그룹(Spinifex Group)가 행사 기간 중 오페라 하우스 지붕을 무대로 삼아서 ‘Lighting The Sails’ 15분 분량 영상을 조명으로 만들어냈다. 오페라 하우스 전체를 캔버스로 만든 이 작업에는 거대 프로젝터 17대가 쓰였다고 한다.

◇ 현실과 가상세계 장벽 허문 착시 기술=이렇게 건물 같은 조형물을 3차원 스캔한 다음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사하는 걸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프로젝터 같은 걸로 물체나 벽에 영상을 쏴서 착시 현상을 활용, 실제처럼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2차원 이미지를 굴곡이 있는 3차원 표면 위에 표현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존재하는 건물이나 대상에 가상 레이어를 결합해 마치 증강현실과 같은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프로젝션 맵핑은 스크린 제한 없이 대형 건물 자체를 캔버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에 홍보 수단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지난 2011년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람보르기니도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캐나다 회사가 제작한 이 영상은 프로젝터 4대를 이용해서 람보르기니 레벤톤(Lamborghini Reventon)을 실제처럼 프로젝션 맵핑으로 만들었다. 얼마 전 포르쉐 역시 2013년형 911 카레라 4S를 공개하면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한 동영상을 함께 소개했다. 포르쉐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마치 차량을 실시간으로 만든 뒤 도심이나 자연 등을 배경으로 달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물론 자동차 회사만 홍보 수단으로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하는 건 아니다. 프랑스 생수회사 콘트렉스(Contrex)는 다이어트 성분을 가미한 미네랄워터 신제품 홍보를 위해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보다폰(Vodafone)과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거대한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갤럭시탭을 조작하면 벽면을 화면 삼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션 맵핑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 두 프로모션은 프로젝션 맵핑의 장점을 십분 살린 쌍방향이라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콘트렉스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운동도구를 움직이면 대형 스크린에 있는 남성이 서서히 옷을 벗으면서 얼마나 칼로리를 소비했는지를 알려준다. 갤럭시탭 프로모션도 참여자가 갤럭시탭으로 게임을 하면 대형 벽면에 있는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쌍방향 교감이라는 장치를 넣은 것이다.

◇ 건물 전체가 쌍방향 반응하는 시대 열릴까=프로젝션 맵핑은 이렇게 가상과 현실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아트다. 이런 장점 덕에 광고 뿐 아니라 2세대 격인 비디오 아트를 만드는 데에도 쓰인다. 벽 같은 곳을 캔버스로 활용하고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굴곡 같은 느낌을 더해 곁들이면 현실감 넘치는 착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아트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프로젝션 맵핑은 적잖게 접할 수 있다. 지난해 566돌 한글날인 10월 9일에는 미디어아트 스튜디오인 토스트가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배경으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체코에서 진행한 시계탑 600주년 기념 퍼포먼스도 마찬가지다. 탑을 배경으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덧씌워서 과거와 현재의 느낌을 함께 표현한 것.

프로젝션 맵핑은 아이스쇼나 TV 프로그램, 영화나 광고, 예술 분야 등을 가리지 않고 쓰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에 가상 현실을 접목한 영상미를 끌어낼 수 있다. 미래는 현실과 가상을 접목한 기술이 보편화될 게 분명하다. 마치 SF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프로젝션 맵핑 같은 기술은 건물 자체를 모두 거대한 광고 혹은 입체 디스플레이, 쌍방향으로 반응하는 무대로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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