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지난 9월 3일 신시내티레즈에서 활약 중인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경기를 중계한 폭스스포츠가 홈런을 치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자세하게 보여준 장면. 미 방송 중계진은 이 장면을 두고 “걸어놓고 보고 싶은 그림”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폭스스포츠는 이런 슬로우모션 장면을 야구 뿐 아니라 다양한 경기에 이용하고 있다. 이 장면에 쓰인 건 팬텀캠(Phantom Cam). 팬텀캠은 비전리서치(www.visionresearch.com)가 개발한 초고속 카메라다. 폭스스포츠는 지난해 12월 열린 종합격투기 UFC는 물론 10월 열린 월드시리즈에서도 팬텀캠 v642 카메라(Phantom v642 camera)를 중계에 활용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2년 비전리서치가 선보인 방송용 고속 카메라다. 기록과 재생을 동시에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속도를 갖춘 방송 카메라와 컬러매치가 가능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최대 해상도는 2560×1600이며 초당 촬영 수는 최대 해상도 기준 1,450프레임, 노출속도는 1㎲에 이른다. 이 제품은 해상도를 1280×720으로 조절하면 4,820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비전리서치는 초고속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모델인 팬텀 HD 플렉스(Flex)의 경우도 최대 해상도 2560×1600 기준으로 1,560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방송이나 영화 등에 주로 쓰이며 일반과 HQ 모드 가운데 선택 가능하다. 자체 이미지 개선 기술인 HQ모드를 이용하면 깔끔한 블랙 처리는 물론 낮은 잡신호,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초고속 카메라는 육안으로 보기 힘든 장면을 잡아낸다. v610 같은 모델로 설명을 하자면 해상도 1280×800에서 1초마다 1만 6,000컷에 이르는 장면을 잡아낸다. 최대 촬영 속도는 초당 65만 장에 이른다고 한다. 이 제품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가비트 이더넷은 물론 내장 저장공간 96GB도 갖추고 있다. 추신수의 아름다운 홈런 장면 뒤에는 IT 기술이 숨어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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