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가전박람회)는 가전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제품이 자신을 뽐내는 기술의 향연이다. 하반기 어떤 제품이 유행할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소니 등이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생활가전기기만큼이나 스마트 기기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를 비롯해 소니 엑스페리아Z1, 레노보 바이브X가 눈길을 끈다. 윈도8 태블릿PC도 여럿 된다. 소니는 세상에 가장 얇은 하스웰 탑재 윈도8 태블릿PC '바이오탭 11'을 내놨고 레노버는 3200X1800의 초고해상도 13.3인치 태블릿PC '요가2 프로'를 공개했다. 도시바는 10월 17일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있는 윈도8.1이 설치된 8인치 태블릿PC '앙코르'를 내놨다.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지만 30만 원대 착한 가격이 장점이다.

◇ 카메라야 스마트폰이야? 소니 엑스페리아Z1=가을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소니의 새로운 스마트폰이다. 엑스페리아Z1은 소니 디지털카메라와 TV 등 가전제품에서 축적된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특히 카메라 기능이 예사롭지 않다. 소니 CMOS 센서인 'Exmor RS for mobile'를 적용한 F2.0·광각 27mm 수준의 고성능 'G 렌즈'를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했다. 렌즈 크기는 콤팩트 카메라와 동등한 1/2.3인치다.

▲ 디지털카메라 빰치는 207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는 소니 엑스페리아Z1

2070만 고화소와 소니 특유의 이미지 처리 엔진 'BIONZ for mobile' 기술은 멀리 있는 피사체도 화질 저하 없이 3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 촬영도 한결 수월해졌다. 자동으로 피사체와 카메라 움직임을 감지하여 셔터 스피드를 자동 조절하고 ISO 감도가 올라가더라도 노이즈 제거 기술이 적용돼 사진 퀼리티를 높여준다. 동영상 촬영시 CMOS 특유의 왜곡을 보정하고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으로 흔들림이 최대한 억제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 엑스페리아Z1은 소니 캠코더와 미러리스 등 전문 카메라에 쓰이는 G 렌즈를 탑재했다. 단순히 화소만 높인 여타 스마트폰과 다른 경쟁력을 갖췄다.

스마트폰 특유의 새로운 촬영 기능도 더해졌다. '소셜 라이브'는 촬영 중인 동영상을 페이스북에서 실시간 재생은 물론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좋아요'와 댓글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타임 시프트 연사'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리고 전후 30장씩 총 61장의 사진을 고속으로 촬영한다.

엑스페리아Z1은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4.2, 퀄컴 스냅드래곤800에 속하는 2.2GHz 쿼드코어 'MSM8974' AP를 탑재했다. 저장 공간은 16GB, 램은 2GB다. 외부 메모리는 최대 64GB까지 마이크로SDXC를 이용해 늘릴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 LTE-A와 방수 기능이 지원된다.

▲ 블랙, 화이트, 퍼플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노트3와 경쟁할 대표 스마트폰이다.

◇ 6.9mm 얇디얇은 레노버 바이브X=정말 얇다. 레노버 바이브X는 6.9mm의 슬림한 몸체에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인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무게 또한 121g으로 가볍다. 얇고 가볍고 다자인도 나무랄 때 없는 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기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다.

▲ 5인치 화면과 6.9mm의 슬림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레노버 바이브X

84도 화각을 지원하는 이 이 전면 카메라는 자신으로 포함한 여러 사람을 촬영할 때 훌륭하게 쓰인다. 얼굴 인식 기능도 갖췄다.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다양한 효과를 지원하는데 여기서 촬영된 이미지는 퍼즐 등의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 OS는 안드로이드4.2, 프로세서는 미디어텍의 1.5GHz 쿼드 코어이며 16GB의 저장 공간과 2GB 램이 제공된다. 바이브X는 3G 전용 스마트폰이다.

◇ 디지털 동반자, 삼성 갤럭시노트3=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 IFA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3를 한 줄로 평가하자면 "혁신보다 '삶'의 디지털 동반자" 쯤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갤럭시노트3는 전작인 갤럭시노트2에서 화면 크기는 늘리고 사양은 갤럭시S4를 닮았다. 전작인 5.5인치에서 0.2인치 커진 5.7인치 풀HD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화면은 0.2인치 커졌지만 베젤을 줄여 가로 길이는 80.5mm에서 79.2mm로 되레 1.3mm 줄었다. 결국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은 같다는 얘기다.

▲ 5.7인치 화면에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갤럭시노트3

얼핏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전작과 갤럭시노트3. 그러나 뒷면의 변화는 눈길을 끈다. 뒷면 배터리 커버는 마치 다이어리나 수첩의 느낌을 살린 스티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플라스틱 커버에서 오는 '싼티' 느낌을 고급스러움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갤럭시노트3는 풀HD 지원 5.7인치 화면이 탑재된다. 이 커다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 기능 향상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4K 해상도 및 60프레임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기본이다. 여기에 음질의 '끝판왕'이라는 24비트 192hz 하이파이 음원 재생도 지원한다.

▲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 시간,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플립커버를 지원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높은 인기에 한몫하는 S펜의 변화도 궁금하다. 더 커진 화면을 어떻게 활용할지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능 강화에 힘썼다. 새롭게 추가된 '에어커맨드' 기능은 S펜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5가지 주요 기능을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준다. 갤럭시노트3를 두고 '삶의 디지털 동반자'라 평가했던 것은 S펜의 역할이 크다.

▲ 갤럭시노트3는 5.7 대화면과 S펜을 활용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 세상에서 가장 얇은 윈도8 태블릿PC, 소니 바이오탭 11=소니 바이오탭 11은 하스웰 탑재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얇은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20X1080의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바이오탭11의 두께는 9.9㎜에 불과하다. 고성능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하고도 하스웰 기반 윈도8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얇다.

▲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PC 중 가장 얇은 소니 바이오탭 11.

▲ 평상시에는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고 장문을 글을 입력할 때는 키보드를 무선으로 연결해 쓸 수 있다.

CPU는 인텔 4세대 코어 Y 시리즈 또는 펜티엄이 사용되며 저장 공간 최대 512GB SSD가 내장된다. 무게 또한 얇은 두께만큼이나 가벼운 780g이다. 얇고 가벼워졌지만 소니 바이오 듀오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는 LCD 디스플레이는 'TRILUMINOS Display for mobile' 및 'X-Reality for mobile' 기술이 적용돼 밝고 화사한 화면을 제공한다. 800만 화소의 'Exmor RS for PC' CMOS 센서를 채택한 후면 카메라, NFC, 스탠드를 지원한다. 적외선 리모컨 기능이 내장되어 TV 채널이나 음량 변경 등 주변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 초고해상도 내 맘대로 변신, 레노버 요가2 프로=해상도가 독보적이다. 레노버는 IFA2013에서 3200×1800에 이르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컨버터블 울트라북 요가2 프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이디어패드 요가 시리즈에서 눈길을 끌었던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 스타일을 가져와 태블릿PC 모드, 노트북 모드, 프레젠테이션 모드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디스플레이가 강점이다.

▲ 3200×1800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레노버 요가2 프로

주요 사양은 윈도8.1, 4세대 인텔 코어 i7 U 시리즈, 최대 8GB DDR3L 메인 메모리, 128~512GB SSD 등 하이엔드급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풀HD 동영상 재생을 기준으로 약 6시간이다. 본체 크기는 330×220×15.5mm, 무게는 약 1.39kg, 가격은 1099.99달러다.

◇ 아이패드 미니 나와! 도시바 앙코르=IFA2013에서 도시바가 공개한 앙코르는 윈도8.1이 설치된 8인치 태블릿PC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베이 트레일)을 탑재한 제품으로 10.68mm 두께에 무게는 479g으로 아이패드 부럽지 않은 제법 잘빠진 몸매를 자랑한다.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1280×800를 지원하는 HFFS(High aperture ratio Fringe Field Switching) 타입으로 넓은 시야각과 야외에서 시인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 윈도8.1을 탑재한 8인치 태블릿PC 도시바 앙코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메모리는 2GB, 저장 공간은 32GB 또는 64GB가 제공된다. 마이크로 타입의 USB 2.0 단자와 HDMI, 마이크로SD 슬롯 등 인터페이스도 제법 잘 갖췄다. 듀얼 밴드 802.11a/b/g/n 무선 랜,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및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자이로, 가속도, GPS 등 각종 센서, 스테레오 스피커(Dolby Digital Plus) 등 태블릿PC면 기본 제공되어야 할 센스도 빠짐없이 넣었다. 한 가지 독특한 것은 콘솔 게임기의 두 번째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X박스 스마트글라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크기는 136×213×10.68mm, 가격은 35만원 전후다. 2013년 11월 출시 예정.

◇ 소니니까! 사이버샷 DSC-QX100, QX10=스마트폰이 미러리스 카메라로 변신한다? 소니가 IFA2013에서 공개한 사이버샷 DSC-QX100, QX10의 힘을 빌리면 스마트폰도 미러리스 못지않은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이 두 제품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약점인 렌즈와 이미지 센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렌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 DSLR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스마트폰을 미러리스로 탈바꿈시키는 소니 사이버샷 QX-100

QX100은 소니의 RX100II, QX10은 DSC-WX100과 동일한 제품이다. 예컨대 이들 제품에서 렌즈, 이미지 센서만 따로 떼어낸 것이다. 사진 결과물도 동일하다. QX100, QX10은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되고 스마트폰 렌즈와 이미지 센서를 대신해 훨씬 고화질, 고배율 사진을 찍는다. NFC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한층 쉽게 연결된다. 두 제품과 스마트폰을 서로 가까이 가져만 가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안드로이드, iOS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다.

▲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돼 스마트폰 렌즈를 대신해 미러리스 카메라 부럽지 않은 높은 품질의 사진을 찍는다. 가격도 적당한 편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QX100 혹은 QX10을 구입하면 꽤 비싼 미러리스 카메라 이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니 역시 소니다운 발상의 제품이다. QX100은 칼자이스에서 제작한 F1.8이라는 매우 밝은 렌즈와 크기 31.2x8.8mm의 2,000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QX10은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의 1,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광학 10배줌을 지원한다. 가격은 각각 500달러, 250달러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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