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유조선은 퇴역하게 되면 해체된다. 해체 과정에서 온갖 독성 화학 물질이나 석유 잔재 등이 가득한 위험한 작업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분해 작업은 개발도상국에 있는 가난한 노동자가 한다.

선박업계 역시 유조선을 폐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위험한 작업을 멈추게 하기도 쉽지 않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4명이 이런 은퇴한 유조선을 공공건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블랙 골드(The Black Gold)로 명명한 이 프로젝트는 마천루에 버금가는 크기를 지닌 유조선을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유조선은 광대한 면적을 갖추고 있는 만큼 내부 구조를 없애고 내부에 금속 벽을 설치하면 거대한 건축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안가에 곡선으로 이뤄진 육교를 배치하고 유조선 내부에는 쇼핑몰을 만들거나 조각이 늘어선 정원을 꾸민다. 갑판은 농장이나 휴양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유조선은 거대하면서도 무겁고 게다가 위험한 오염원이 될 수 있는 인프라다. 하지만 이런 재활용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골칫거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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