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군용칼(Army Knife)이라고 부르는 다기능 나이프는 지난 1897년 스위스 청년인 칼 엘스너(Karl Elsner)가 만들었다. 지금은 생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용 나이프는 사실은 지금부터 무려 1800년 전인 로마제국 시절 발명됐다고 한다.

지난 1991년 지중해 부근에서 금속 재질로 만든 수수께끼 같은 물체가 발굴됐다. 분석 결과 서기 200년경 로마 제국 시절 제조된 군용 나이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만능 도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피츠윌리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용 나이프로 길이는 15cm, 폭은 8cm다. 스푼과 칼날, 접이식 포크와 주걱, 이쑤시개, 못 등을 갖추고 있다. 못은 달팽이와 호두를 갈아서 먹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피츠윌리엄박물관 측은 이 제품은 철 뿐 아니라 은과 청동을 이용해 아름답게 장식한 것으로 봐서 로마 제국에서도 지위가 높고 부유하던 인물이 소유하던 명품으로 보고 있다. 주로 여행에 휴대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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