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가 된다면 획기적인 재활용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폰블록(Phonebloks)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전자기기를 오랫동안 쓸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프로세서나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기능별 부품을 블록 형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동영상을 통해 예로 든 블록 스마트폰을 보면 뒷면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자이로스코프, 저장장치, 배터리, 안테나, 오디오잭, 프로세서 등을 모두 마치 레고블록처럼 배치했다. 이들 블록은 본체에 위치한 베이스 역할을 하는 메인보드에 끼우거나 뺄 수 있는 형태다. 블록마다 금으로 도금 처리한 핀을 달아 전기신호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폰블록 프로젝트로 만든 제품이라면 부품 교환이 쉽다. 더 빠른 프로세서를 원한다면 해당 블록만 떼어내서 바꾸면 그만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졌다면 해당 부분만 바꾸면 된다. 업그레이드도 간편하다.

물론 이보다 더 큰 장점은 원하는 대로 제품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대부분 저장한다면 저장장치 블록을 떼어내서 배터리로 대신하게 할 수도 있는 식이다. 폰블록은 이런 부품을 블록 단위로 구입할 수 있는 블록스토어를 통해 수급할 수 있도록 한다.

폰블록은 개방형 플랫폼을 취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해 블록을 개발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스토어에선 새로운 부품을 판매하는 건 물론 소비자끼리 부품을 사고파는 중고장터 역할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폰블록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신제품 출시 주기가 계속 짧아지면서 폐기되는 스마트폰이 산더미처럼 매년 쌓인다는 고민에서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것.

폰블록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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