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7월 5일(현지시간) 명왕성 접근을 10일 앞둔 4일 오후 태양계 경계 탐사선 뉴호라이즌호에 문제가 발생해 통신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이후 통신 기능은 회복했지만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만 이용하는 모드여서 과학 관측 기기를 실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나사에 따르면 통신이 두절된 건 4일 13시 54분(현지시간 기준). 이후 15시 15분 통신 기능은 회복됐지만 탐사선은 최소한의 기능만 이용하는 안전 모드 상태다. 탐사선에 탑재한 컴퓨터가 문제를 감지해 자동으로 메인 컴퓨터에서 백업용 컴퓨터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5일 기준으로 뉴호라이즌호는 통신 기능은 복구된 상태인 만큼 본체와 탑재 장비 상태를 나타내는 신호는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아직 기체 손상 여부는 없지만 여전히 안전 모드 상태이며 통신 두절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정상 작동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안전 모드 상태에선 과학 관측 기기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만큼 명왕성을 관측할 수 없다.

나사는 뉴호라이즌호를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있게 문제 분석과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구와 탐사선 사이 거리가 49억km나 된다. 통신도 왕복 9시간이 걸리는 만큼 복구에는 하루나 최소한 며칠이 걸릴 수 있다. 목적지인 명왕성을 통과하는 시점까지 8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만큼 빠른 복구가 필요한 상태인 것이다.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최근접하는 시간은 오는 7월 14일 20시 50분 예정이다. 명왕성을 이렇게 자세하게 관측할 수 있는 기회는 이 때 뿐이다. 뉴호라이즌호는 다른 탐사선처럼 목적지 행성 궤도를 도는 게 아니라 근처를 통과하면서 관측을 실시하기 때문. 만일 명왕성 궤도에 진입하려면 훨씬 복잡한 대형 탐사선이 필요하고 개발도 현실적이기 않다.

뉴호라이즌호는 지난 2006년 1월 발사, 9년 동안 명왕성을 복표로 항해하고 있다. 탐사선 자체는 작은 그랜드 피아노 크기에 불과하지만 인류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명왕성과 주위를 도는 위성 5개에 대한 수수께끼를 해명하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 명왕성은 지금까지 망원경에 의한 관측이나 탐사선 접근을 통한 상세한 관측도 이뤄진 적이 없다.

뉴호라이즌호가 기능 복구에 성공하면 7월 14일 명왕성과 위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이후에는 태양계 바깥쪽에 있는 카이퍼벨트 탐사, 이후에는 보이저1호처럼 태양계 바깥으로 나가 성간 공간을 여행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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