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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첫 타석 홈런’ 비결




지난 7월 13∼14일 달랑 이틀 동안 자사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한 PR 외에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은 채 한 스타트업이 핀테크 투자 상품을 선보였다. 결과는 놀랍게도 투자 총액 3억 원 전액 마감. 마치 프로야구 첫 데뷔 무대에서 첫 타석 홈런을 친 셈이다.

단번에 이 시장에서 주목받은 스타트업 기업은 바로 렌딧. 이 회사는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P2P 금융 기업을 표방한다. 렌딧이 설립된 건 올해 3월. 창업 5개월차다.

첫 타석 홈런 이끈 3가지 비결=그렇다고 렌딧을 ‘초짜’ 취급하긴 어렵다. 첫째는 핫한 분야. 이 회사는 이베이 창업자이기도 한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설립한 P2P 금융 기업으로 주목받은 렌딩클럽이 보여준 시장성을 국내에 들여오려 한다. 렌딩클럽은 지난해 12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무려 9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기준으로 미국 시중은행 전체 순위에서도 14위를 기록한 것.

물론 렌딧은 기존 P2P 금융 기업과는 조금 다르다.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부르는 분산형 투자 상품을 선보인 것. 포트폴리오 투자란 대출 1건당 투자 고객 다수를 매칭하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에 집행한 수만은 대출에 투자 고객을 매칭한다. 덕분에 만일 대출 1건이 부도나 연체 같은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대출을 유지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또 렌딧 측 설명을 빌리면 투자 기간별 보너스 금리로 8∼1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렌딧은 그 뿐 아니라 대출 고객에 대한 신용 상태를 신용평가기관 평가 자료만으로 보는 게 아니라 소셜 데이터나 금융 거래 패턴, 트렌드까지 자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심사 항목으로 더했다. 이를 통해 현재가 아닌 미래 가치를 얹은 중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렌딧이 채택한 시스템은 데이터를 축적해가면서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분석력을 높이는 IT 기술을 접목했다. 단순 데이터가 아닌 축적 데이터를 통한 지속적인 분석으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고객에 대한 가능성은 단순 신용평가기관 자료에만 의존하는 기존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 그 밖에 모든 대출 절차를 온라인 자동화로 처리한다 것도 눈길을 끈다(렌딧 측에 따르면 8월 중 구현 예정이다). 이렇게 상품이나 기술적 차별화는 렌딧을 초짜로 보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다.

세 번째 이유는 인력 구성이다. 렌딧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준 CEO는 NHN과 인텔에 인수된 바 있는 올라웍스 창업 멤버이자 스타일세이즈 창업자 출신. 김유구 비즈니스 부문 이사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앤푸어스 출신, 박성용 데이터 부문 이사는 스탠포드대학 출신 빅데이터 전문가로 삼성화재에서 위험률 예측이나 분석 등을 맡기도 했다. 마케팅 브랜드 부문을 맡은 배성호 CMO는 SK텔레콤 기획조정실 출신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셜미디어 관련 조직을 만들기도 한 소셜 전문가이자 한국HCI학회 운영이사도맡고 있다. 김성률 CTO는 NHN과 다음카카오사업부 출신이다.

이런 3가지 차별화 포인트 덕에 렌딧은 서비스 개시 이전인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 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벤처캐피탈 투자를 유치한 국내 첫 P2P 금융기업으로 핀테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익률·안정성 고려한 투자 상품=렌딧은 설립 4개월차를 맞은 지난 6월 30일부터 11일 동안 예비 투자 고객을 모집했다. 이 기간 중 고객 희망 금액은 2억 5,000만원. 하지만 막상 13∼14일 이틀 동안 진행된 투자 계약 체결에선 추가 투자를 원하는 고객이 발생하면서 결국 투자 총액 3억 원을 모두 채웠다.

렌딧 측에 따르면 이번 대출자 중 85.2%는 신용등급 3∼5등급이다. 제1금융권과 비슷한 건전한 신용도를 갖춘 것. 1호 투자 상품의 경우 수익률을 18개월 투자 기준으로 연평균 최대 8.49%, 36개월 기준으로는 10%로 설계했다고 한다. 36개월 투자에는 렌딧 보너스 금리 1.54%가 포함된 것이다. 배성호 전무는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상품으로 전체 투자 수익률이나 원금 손실에 대한 방어가 안정적인 상품”이라면서 “앞으로 나올 투자 상품 역시 이런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대표 역시 “수익률과 안정성 2가지를 모두 고려한 상품 설계가 반향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렌딧은 8월 중 2호 투자 상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물론 이번에도 2번째 홈런을 노릴 참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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