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전설적인 마약왕이자 미 경제 전문지 포브가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도 선정된 바 있는 호아킨 구스만(Joaqun Guzmn)이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조명에 통풍구, 심지어 자전거까지 갖춘 1,500m 길이 터널을 통해 탈옥한 것. 유튜브에는 호아킨 구스만이 탈옥하는 순간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어 있다.

영상을 보면 독방 구석에서 호아킨 구스만이 방안을 서성이고 있다. 구석에는 격리된 샤워 시설이 있는데 그곳에서 뭔가를 하는 듯한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움직임이지만 방안에서 특별하게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

침대에 앉아 있다가 샤워 공간, 다시 방안을 오가던 그는 카메라 사각 지역인 샤워 공간을 통해 사라진다. 이곳 바닥을 통해 지하 터널로 내려가 1,5,00m에 달하는 긴 터널을 거쳐 외부로 탈옥한 것.

이 터널은 지하 10m 거리에 위치한 터널까지 감옥부터 구멍이 연결되어 있다. 사다리도 있다. 터널은 높이 1.5m이며 폭은 60cm 가량이다. 환기구에 조명까지 모두 갖췄고 전용 자전거도 있다. 그의 탈옥을 위해 외부에서 누군가 만든 것이다.





교도소 근처에선 지난 2014년부터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이 공사로 지하 수도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을 위한 터널이 건설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터널 출구 쪽은 감옥에서 1.5km 떨어진 건설 현장에 만들어져 있다. 그가 탈옥한 건 이번이 2번째다.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멕시코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대형 국제 조직으로 키운 그는 1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현재 그를 쫓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수부대가 국경을 감시하는 건 물론 인근 공항은 폐쇄 조치했다.

한편 수감자가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오는 것처럼 구멍을 파서 탈출하는 수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정부 운동가들이 320m 이상 터널을 파 수감자 450명 이상을 탈옥시킨 적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