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를 매개체로 삼아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 감염되어 해마다 수십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사실 모기는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다. 그런데 이런 모기를 레이저로 격추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어 눈길을 끈다.

영상을 보면 공중을 비행하던 모기를 슬로모션에 담았다. 보라색 빛이 모기의 날개를 조준하자 한쪽 날개가 먼저 타고 균형을 잃는다. 이어 다른 불빛이 재빠르게 다른 쪽 날개를 태운다. 10분의 1초 사이에 모기의 비행 능력을 모두 빼앗아 ‘격추’시킨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보라색 불빛은 모기 격추용 레이저다. 모기에 레이저로 쏴서 비행 능력을 없애는 것이다.



이런 모기 방어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 출신인 네이선 미어볼드(Nathan Myhrvold)가 설립한 벤처기업(Intellectual Ventures Laboratory)이 개발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모기를 정확하게 공격할 뿐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레이저 시스템을 집중해 에너지 소비량도 낮다는 게 특징이다. 또 회사 측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병원 같은 건물 주위에 모기가 비행 가능한 높이까지 울타리처럼 둘러싸 모기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포토닉 포스(Photonic Fence)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아프리카처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모기로 인한 전염병이 만연한 곳에서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가정용도 고려할 수 있다. 정원에서 모기 걱정 없이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는 것.







이 회사가 개발한 레이저 시스템은 이미 모기와 나비, 꿀벌을 구별할 수 있다. 심지어 모기 암수까지 구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포토닉 펜스는 소프트웨어 센서를 바꾸면 모기 외에 다른 해충도 대응할 수 있어 농장 같은 곳에서의 활용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