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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잠수함 끌어올린 美거대 인양선
  • 윤신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6.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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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과 소련이 대립한 냉전 시대에 소련 탄도 미사일 잠수함 K-129가 태평양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은 소련의 기밀 정보를 얻기 위해 침몰한 K-129를 비밀리에 인양하기로 결정했다. 소련의 경계를 뚫고 극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거대 인양 선박인 휴즈 글로머 익스플로러(Hughes Glomar Explorer)는 이렇게 개발됐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1968년 3월 소련 잠수함 K-129가 태평양 하와이 앞바다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미국은 즉시 이 폭발을 탐지했고 위성과 해병대 조사선 등을 통해 K-129 침몰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미국이 K-129에 강한 관심을 보인 이유는 이 잠수함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냉전 상대국인 소련의 군사기술과 암호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미국이 K-129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소련도 파악하고 있었다. 소련은 해군을 파견해 K-129 탐색에 나섰지만 침몰한 잠수함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소련이 실패한 데 비해 미 해군의 핵 잠수함인 할리벗 SSN-587이 태평양 수심 5km 해저에서 침몰한 K-129를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





미 중앙정보국 CIA는 소련 기밀 정보를 얻기 위해 비밀리에 K-129 인양을 단행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젝트 아조리안(Project Azorian)이라는 비밀 임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소련의 감시를 빠져 나가 잠수함을 올리기는 어려웠다. 결국 CIA는 당시 미 해군과 무기, 항공기 생산 계약을 맺는 등 사업가로 성공해 지구상 부의 절반을 가진 인물이라고 불린 억만장자 하워드 로버트 휴즈 주니어와 손잡고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망간 시추 사업을 앞세운다.

CIA는 그가 운영하는 회사에 K-129를 끌어올릴 만한 거대한 인양선 건조를 의뢰했다. 1972년 11월 배수량 6만 3,000톤에 높이 189m에 달하는 휴즈 글로머 익스플로러 건조가 시작된다.





이 인양선은 침몰 잠수함을 해저에서 끌어올리기 위한 기계식 구조 크레인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 장비 개발은 록히드마틴이 맡았다. 또 이를 통해 끌어올린 K-129가 소련 위성에 탐지되지 않도록 저장할 수 있는 거대 시설은 퓨즈 마이닝 바지선도 함께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된 글로머 익스플로러는 망간 시추선이라는 대외적인 역할을 안고 1974년 7월 해당 지점에 배치, 1개월 동안 첩보 작전을 실시한다. 소련의 경계를 풀기 위해 억만장자인 휴즈 주니어가 망간 광산 프로젝트에 돈을 투자했다는 보도자료까지 뿌리고 해양 채굴 사업도 대대적으로 발표한다.



글로머 익스플로러는 인양 시작 몇 주가 지난 뒤 K-129를 인양했지만 수심 2.7km 지점에서 본체가 분열되면서 결과적으론 잠수함 전방 부분만 회수하게 됐다. 인양에 성공한 K-129에는 승무원 6명의 시신이 발견되어 미군이 조용히 장례식을 치렀다고 한다. K-129 승무원 수장을 기록한 극비 동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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