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차기 행성 탐사 프로젝트를 선정 중이다. 지금 단계에서 후보는 금성 탐사나 목성 궤도상 소행성 탐사 등을 포함해 5가지로 좁혀져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조금 낯선 테마도 부상하고 있다.

이 새로운 탐사 대상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 위치한 프시케(Psyche). 프시케의 대부분은 금속이다. 그것도 자석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원시 행성의 핵이 드러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

프시케는 폭이 200km 이상으로 소행성치고는 상당히 큰 편이지만 거의 전체가 금속, 구체적으론 철로 이뤄져 있다. 지구나 화성처럼 암석 같은 부분은 거의 없다. 당초 프시케의 표면도 일반 암석 같은 것이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뭔가 큰 충돌이 어쩌면 여러 번 발생하면서 결국 별의 핵 부분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핵 부분만 남아 냉각된 게 현재의 철덩어리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만일 프시케를 탐사하면 이상한 철투성이로 이뤄진 세상을 볼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행성의 핵에 대한 정체성을 알 수 있게 될지 모른다. 핵은 거대한 자석일 수 있다. 프시케를 거대한 자석이라고 보는 이유는 프시케의 냉각 패턴과 관련이 있다. 행성의 냉각이나 응고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이 중에서 프시케의 경우 핵이 바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고화, 그러니까 외부가 결정화된 물질이며 내부는 액체 구조라면 프시케 전체가 자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시케 연구는 나사의 차세대 탐사 프로젝트 후보 중 하나다. 나사는 이들 후보군 중 2016년 9월 심사를 진행, 최종적으로 1∼2가지를 채택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비행을 시작하면서 본격 탐사에 들어가게 된다. 프시케가 탐사 대상이 될지 여부는 내년이 되어야 알 수 있지만 만일 선정된다면 태양계 형성에 대해 지금까지 없던 발견을 할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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