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쿡이 지난 10월 19∼21일까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자동차 개발과 개인 정보 보호, 애플의 기업 비전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 애플이 준비하는 건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면서 자동차 업계는 지금 큰 변환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지금까지 진화한 흐름과는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진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흐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얘기다.

또 애플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아이폰에서 얻은 경험을 자동차에 제공한다는 말로 자동차 관련 제품 등장을 예고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은 더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그는 미래 자동차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자동 운전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며 자동차의 수많은 중요 기술이 다른 분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팀쿡은 지금까지의 내연기관에 중점을 둔 기술에서 사람에게 강한 감동을 주는 기술로 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플이 생활의 모든 요소를 제어하려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애플 사용자에게 삶의 모든 차원에서 원활한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면서 일과 가정을 명확하게 구분할 기준이 없다고 답했다.

애플워치의 매출 실적을 묻는 질문에는 공개할 필요가 없는 정보는 공개할 생각이 없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는 아니지 않냐는 추가 질문에는 지금은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로 지금보다는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플뮤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9월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에 대해 팀쿡은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유료 등록 사용자는 650만 명이며 무료 평가판 사용자는 850만 명 등 총 1,500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환상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스포티파이 같은 경쟁 업체에 대해서는 사람의 손으로 선곡을 한다는 말로 애플뮤직의 장점을 어필했다.





그는 애플스토어의 경우 내년 말까지 중국 내에서 40개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애플 전체 이익 중 20%대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실제로 애플은 이번 주말에도 중국 대련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기도 하다. 대련에 위치한 파크랜드몰(Parkland Mall) 안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서는 것.





팀쿡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 정보는 애플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기업의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개인 정보와 사용자 경험을 저울질하지 않을 것이며 모두 실현하겠다는 게 바로 애플의 비전이라는 설명이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 제품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암호화 없이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오늘날 세계에선 암호화는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정보를 암호화한 상태에서도 구글 수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로 사생활 배려에 대한 자세를 강조했다. 또 소프트웨어 백도어에 대해선 좋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백도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모든 백도어는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 제품에 대해 백도어 존재를 부정하는 한편 정부 기관 요청에 따라 백도어를 구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는 그 밖에도 애플 공동 창업자인 고 스티브잡스를 언급하며 그가 기술로 세계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애플이 창업했다면서 스티브 잡스는 기술을 사람이 사용할 제품에 불어넣었고 이것이 바로 지금도 애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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