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오울루대학교 연구팀이 사람의 숨겨진 감정을 나타내는 미세 표정(Micro Expression)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평범한 표정 뒤에 숨겨진 놀라움이나 불편함 같은 것을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언어는 달라도 표정만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공통의 감정 표현이다. 하지만 슬퍼도 미소를 보이거나 화가 나도 평온을 가장하는 등 의식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은 상대방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감정이 있다. 이런 본심은 짧은 기간 안에 표정에 나타나는 미세 표정 속에 나타난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우선 사람의 표정을 파악한 영상에서 특정 임계값을 이용해 미세 표정 발생을 감지한다. 작은 표정 차이에서 감정을 인식하기 위해 영상 프레임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모니터링하면서 표정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확대,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찾아낸 미세한 표정을 사진 가공으로 감정을 쉽게 인식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세 표정 뿐 아니라 머리 전체의 움직임에서 표정 변화까지 모든 움직임을 과장해버리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실제 이미지 처리는 미세 표정을 감지한 프레임에만 적용된다. 그리고 이런 미세 표정을 강조한 프레임에서 의미하는 감정을 분류한다.

현재 이 알고리즘은 발견된 미세 표정을 긍정, 부정, 놀라움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횟수를 거듭해가며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와 견줘 인식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인간의 관찰에 의한 미세 표정 인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기술의 응용 분야는 범죄자를 조사할 때 거짓말 탐지기나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의 진짜 감정이나 면접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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