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주위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왕복선 파편 같은 쓰레기로 이뤄진 우주 파편(space debris)이 둘러싸고 있다. 이런 우주 파편은 국제우주정거장에 피해를 주거나 선외 활동을 하는 우주비행사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이런 우주 파편이 언제부터 태어나 지금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났는지 볼 수 있는 시각화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를 보면 우주 파편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1957년 10월 4일 구 소련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1호를 발사하면서 우주 개발 경쟁이 시작된 장면이 나온다. 물론 여기부터 우주 파편의 역사도 시작된다.

스푸트니크1호는 지구 주위를 돌다가 발사 22일 만에 배터리를 소진했으며 이후에도 궤도를 돌다가 92일이 지난 1958년 1월 4일 고도를 낮춰 대기권에 돌입, 소멸했다. 만일 스푸트니크1호가 고도를 낮출 수 없었다면 이후 100년 동안 궤도를 돌고 있었을 것이다.

스푸트니크1호는 직경 58.5cm짜리 구체로 전자파 펄스를 발신하고 있었다. 발사에 사용한 로켓은 반사경을 갖추고 있어 지구에서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푸트니크1호 발사에 사용한 로켓 일부분은 지구 위성 궤도 위를 돌고 우주 미션을 방해하는 역사상 첫 우주 파편이다.

이어 1958년 미국은 인공위성인 익스플로러1호를 발사한다. 익스플로러1호는 우주 방사선을 측정하기 위해 가이거 계수관을 탑재했다. 덕분에 양성자와 전자로 이뤄진 방사선대인 밴앨런대를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 과학적으로 큰 기여를 했지만 동시에 우주에 떠있는 우주 파편도 늘었다.

1961년 소련 군인 출신인 유리 가가린은 인류 최초로 우주 미션을 수행하고 200개가 넘는 우주 파편을 궤도에 남겼다. 다시 1970년 인류가 처음 달에 내릴 무렵에는 우주 파편 수는 크게 늘어 지구를 희미하게 덮을 정도가 된다. 다시 1980년까지 지구 궤도에는 5,000개 가량 우주 파편이 자리잡게 된다. 로켓 기체가 궤도에 남겨지게 된 탓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르 우주 정거장 등이 등장하면서 인류는 어느 때보다 지구 궤도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우주 파편 총돌로 인한 손해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각종 위성이 궤도로 올라가면서 우주 파편은 2000년에는 9,000개까지 늘어난다. 2007년 중국은 미사일을 테스트하면서 새로운 우주 파편 2,000개가 발생하고 2009년에는 코스모스2251호와 이리듐33이 충돌하면서 우주 파편 2,000개가 발생한다.

우주 파편은 60여 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지금도 존재하는 2만 개 가까운 우주 파편 중 대부분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우주 파편 크기는 사과 수준에서 심지어 버스 만한 것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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