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클리스트(Sunnyclist)는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동명 스타트업이 만든 태양열 전기자동차다. 이 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지붕에 올린 태양전지판.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충전하는 전형적인 태양열 자동차인 동시에 인력을 이용한 파워 어시스트 기능을 곁들인 완전한 친환경 차량이기도 하다.

보통 전동 어시스트 기능을 갖춘 자전거를 보면 페달을 밟아 인력으로 주행하는 걸 기본으로 삼고 오르막처럼 부하가 많이 걸리는 곳에 가면 모터가 돕는 형태다. 하지만 써니클리스트는 반대로 태양전지판과 배터리를 이용해 평소에는 주행을 하다가 힘이 부족하면 사람이 페달을 밟아 발전하는 모터를 돕는 역구조를 취했다.







페달 회전력은 직접 바퀴를 구동하는 건 아니다. 발전기를 통해 차체에 탑재한 배터리에 전기를 축적하는 역할을 하는 것. 따라서 좀더 거리를 달리고 싶다면 아예 처음부터 페달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주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태양전지판은 주행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흐린 날에는 배터리에 저장해둔 전력으로 최대 70km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만일 부지런히 페달까지 밟는다면 추가로 50km 주행 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

페달은 착탈식이다. 페달을 떼어내서 운동용 자전거 프레임에 붙이면 평소에는 운동용으로 쓰다가 옵션인 배터리 내장 페달 파워팩을 이용하면 아예 집에선 TV를 보면서 페달을 밟아가며 파워팩에 전기를 축적해뒀다가 써니클리스트를 낮에 주행할 때 이용할 수도 있다. 외부 전원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도 물론 갖추고 있다. 비가 많이 오거나 직접 페달을 밟기 어려워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써니클리스트의 최고속도는 표준 모델 기준 25km/h이며 고성능 모델인 시티와 트래블러의 경우 50km/h다. 그 밖에 전용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태양전지판 발전량과 배터리 잔량은 물론 차량 주행 가능 거리, 소비 칼로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가격은 기본형 6,500유로, 시티 6,984유로, 고성능 태양전지판을 갖춘 최상위 모델인 트래블러는 9,690유로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생산을 위한 출자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