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전 세계 195개국 대표가 모여서 지구 온난화 대책을 논의한 국제회의인 COP21이 열렸다. 수많은 목표를 내걸고 새로운 대책을 다짐했지만 여전히 지구 온난화가 멈추게 될지는 미지수다.

예를 들어 배기가스를 만드는 자동차를 없앤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지구 온난화 대책을 실현할 수도 있다. 지구에는 현재 10억 대가 넘는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수는 계속 늘어 오는 2030년까지 배에 달하는 20억 대에 이를 전망이다.

UN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4분의 1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교통수단이라고 발표했다. 이 비율은 앞으로 증가를 보여 전체 배출량 중 3분의 1이 자동차에서 비롯될 날도 머지 않았다.

그렇다면 배기가스 문제가 없는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면 어떨까. 자동차 시장 규모가 계속 커져도 만일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 중 1대. 그러니까 4억 대가 전기 자동차로 바뀐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목표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자동차 가운데 전기 자동차 비중은 0.1%도 안 된다. 기적처럼 전기 자동차의 대량 생산이 실현되고 단 번에 가솔린 차량 전환이 시작된다고 해도 전기는 어떻게 만들어낼까. 수요가 늘어난 전기 공급을 충당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태워 발전량을 늘리면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들지 않는다. 당장은 깨끗한 에너지만으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는 없는 셈이다.

자동차를 실제로 달리지 못하게 할 가능성은 적어둘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도시 지역에 한정하면 자동차를 없애거나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해외에선 이미 도심 내 자동차를 없애고 보행자에게 개방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오슬로와 헬싱키, 마드리드, 함부르크, 파리, 런던, 요하네스버그 등이 그것이다. 미국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 전혀 자동차 통행이 없는 지역을 만들고 있다.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총빌딩을 더 늘리고 자동차를 없애면 주차장 같은 것도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무리가 아닐 수도 있다. 전철을 비롯한 대중 교통을 충실히 만들고 자전거 친화적인 길을 만들기도 한다. 또 예외적으로 제로배출 차량을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자동차를 없애는 새로운 비전으로 도시 계획을 재시도하면 이것만으로도 상당수 차를 줄일 수 있다. 이미 전 세계 인구 대다수는 도시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다. 오는 2050년 70% 이상이 도시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한다.

차량이 필요 없는 새로운 생활은 깨끗한 공기라는 성과 외에도 교통사고의 극적인 감소라는 장점도 얻을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에선 매년 300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차량 없는 생활은 런 수를 급격하게 줄일 수 있다. 어쩌면 미래에는 자동차는 과거의 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지구 온난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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