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라인(Lowline)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지하철 폐역을 개조해서 지하지만 녹색이 우거진 공원으로 만들려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으기 시작한 이후 세계 첫 지하 공원으로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로우라인은 지하 터미널에 만들어지지만 식물 광합성에 필요한 빛을 엿볼 수 있다. LED 라이트가 아니라 진짜 햇빛이다. 로우라인 제작자인 제임스 램지(James Ramsey)가 고안한 리모트 스카이라이트(remote skylight)라는 기술을 이용해 지상에 설치한 집광기에서 얻은 햇빛을 지하까지 끌어와 천장 알루미늄 캐노피로 확산, 식물을 비추는 것이다.







공원은 양치식물과 꽃으로 덮인 작은 언덕 2개 사이에 흙길이 있는 형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부지 면적은 5,570m2다. 광대한 녹지가 뉴욕 지하에 탄생하는 것이다. 이미 일반 개방도 이뤄지고 있으며 내부 견학 투어도 열리고 있다.

지상에 위치한 집광기를 통해 모은 햇빛은 보통보다 30배에 달하는 휘도가 되지만 파이프를 통해 지하로 전달하면 천장에 두른 알루미늄 캐노피로 확산되는 만큼 식물이 불타버릴 염려는 없다고 한다. 또 집광기에 있는 거울에 거미가 거미줄을 만들 수 있는데 방치하면 집광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게 골칫거리라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제임스 램지는 한때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개발에 종사하기도 했다. 로우라인팀에는 또 구글에서 기업 전략가로 일했던 댄 바라쉬(Dan Barasch)도 참가하고 있다.

개발팀에 따르면 지하공원 개발 비용은 4,400만∼7,7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유지비용은 200만∼400만 달러가 필요하다. 로우라인 팀은 또 공원 운영을 위해 뉴욕시와 폐역 소유주인 대중교통 운영사 MTA와도 협상 중이라고 한다.

다만 바비큐와 야구를 즐길 수 없어 일반 공원 정의에 들어맞지 않는 게 흠이라고 한다. 공공 공간으로 인정되면 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식물원 같은 공공 공간 정의가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한다. 로우라인은 지금까지 주목을 받아왔지만 실제 실용화까지는 아직까지 문제가 남은 상태인 셈이다. 로우라인 개발팀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지하 공원을 개발, 오는 2020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LecuOcB3dA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