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 아마존이 이번에는 자체 브랜드를 단 ARM 칩 판매를 시작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이미 1년 전 반도체 제조사인 안나푸르나랩(Annapurna Labs)을 인수한 바 있다. 고급 엔지니어와 기술 자산을 활용해 AWS(Amazon Web Services)가 진행 중인 온갖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런 안나푸르나랩이 ARM 기반 칩인 알파인(Alpine) 시리즈 출시를 발표한 것. 아직 아마존을 통한 주문은 할 수 없지만 이미 OEM 업체에 대한 제공은 시작했다고 한다.

알파인 시리즈는 고성능 서버용보다는 작은 와이파이 라우터나 NAS 제품용 스트리밍 기기를 겨냥한 것이다. 서버용 칩 시장에선 인텔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99%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다. 아마존이 갑자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고 해서 사줄 기업도 없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알파인 시리즈가 노리는 건 기본적으론 제한된 성능에 한정되는 소형 네트워크 지원 제품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홈을 위한 라우터나 게이트웨이 같은 제품 성능 향상이 예가 될 수 있다. 알파인 시리즈는 쿼드코어 ARM v7 32비트나 ARM v8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DDR4 메모리와 L2 캐시 2MB를 곁들이며 10Gbps 멀티 기가비트 통신을 지원한다. 데이터센터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반 가정용 네트워크 제품에 채택하면 다양한 기능이나 서비스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알파인 시리즈는 하드웨어 개발 키트를 함께 제공하며 AWS 클라우드 서비스 연결도 지원한다. 사물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앞으로 아마존 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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