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아이폰에선 기존 3.5mm 이어폰 잭이 없어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어폰 존속을 요구하는 27만 명의 디지털 서명이 모이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3.5mm 이어폰 잭의 역사는 사실은 19세기부터 계속되고 있었다고 한다.

3.5mm 플러그는 19세기 주류였던 표준 플러그 6.35mm를 소형화한 것이다. 표준 플러그는 지금도 기타 케이블이나 음향기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1878년 등장한 오래된 규격이다. 당시는 전화 교환기를 위해 사용되고 있었다.

3.5mm 플러그는 20세기 중반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개인용 헤드셋 보급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게 됐다. 지금은 3.5mm 잭이 없는 장비가 눈에 띄지 않는 정도다. 3.5mm 잭은 저렴한 부품으로 구성 가능한 실용주의적이고 융통성 있는 설계다.






애플은 이런 3.5mm 잭을 차기 아이폰에서 폐지할 수도 있지만 애플은 이미 라이벌에 앞서 표준을 폐지해온 실적이 있다. 이전에도 애플은 1998년 초대 아이맥에서 3.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를 재빨리 없앴다. 아이맥 2001년 모델에선 광드라이브도 없앴다. 결과적으로 USB나 DVD 드라이브 보급을 가속화시켰다. 앞으로 애플이 3.5mm 잭을 폐지해 라이트닝 규격 보급을 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3.5mm 잭이 표준화된 건 최근의 일이다. 비교적 최근의 사치라고 할 수 있다. 예전까지 휴대전화에 이어폰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 오디오 어댑터가 필요했던 상태에서 전문가용 기기에는 전용 어댑터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애플의 3.5mm 잭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신형 맥에서 DVD 드라이브, 병렬 포트, USB 포트까지 없애고 라이트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3.5mm 잭을 없애게 되면 당초 10∼15년 걸렸을 3.5mm 잭의 폐지가 5∼7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3.5mm 헤드폰 단자가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뒷받침하는 정보가 나온 것도 화제다. 얼마 전 공개된 iOS 9.3 베타에서 헤드폰 단자 폐지를 암시하는 문구(Headphones.have sinput.NO)를 발견했다는 것. 헤드폰 입력이 없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아이폰7에서 헤드폰 단자가 없어질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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