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에서 가장 큰 로열멜버른병원을 운영 중인 멜버른헬스가 지난 1월 18일 병원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이 회사 병리부가 사용하던 윈도XP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병원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결국 혈액과 조직, 소변 등 각종 시험 결과 기록과 등록을 모두 수동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한다.

이런 수동 작업으로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요한 결과는 팩스로 전송하게 됐고 중환자나 응급실에선 이상한 결과라도 나오면 전화를 이용해야 했다. 환자에게 적절한 식이요법을 쓰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호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멜버른헬스는 18일 늦은 밤 바이러스가 컴퓨터 시스템과 PC를 파괴했지만 직원 혼란을 최소화했다면서 환자 안전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기간 수술이나 외래환자 예약도 정상이라는 것. 행여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 개인정보나 기록이 노출될 우려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19일가지 컴퓨터 대부분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한때 유지 보수중이라는 메시지만 나오던 웹사이트도 복구한 상태다. 이번 문제는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 예산이 부족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호주 질 해네시 보건장관은 1,000만 호주 달러를 들여서 병원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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