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참여자보다는 단순 관망자가 훨씬 많다는 일명 1%의 법칙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90%는 단순 관망하고 9%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기여하며 1%만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법칙으로 90:9:1 법칙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IT 업계에서도 이런 비율과 마찬가지로 90:9:1과 관련한 법칙이 있다고 한다.

운영체제나 브라우저, 검색엔진 같은 IT 서비스에서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의 점유율이 90:9:1 비율이 된다는 것. 가장 인기를 얻는 서비스가 시장에서 90%를 독점하며 2번째는 9%, 3번째라도 해도 1%를 겨우 확보한다는 것이다. 다른 서비스는 수치상으로 존재하지 않을 만큼 약육강식의 세계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을 보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83%, 애플 iOS는 14%,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은 2.6%다. 4번째는 1%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체로 90:9:1 법칙이 성립한다는 것. 이 법칙에 따르자면 모바일 버전 파이어폭스OS가 사라지거나 타이젠이 좀처럼 성장하지 않는 것도 설명이 될 수 있다.

PC용 운영체제 시장을 보면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91%, 애플 맥OS가 8%, 리눅스가 1%로 역시 90:9:1 법칙이 성립된다. 검색엔진은 구글이 89%,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7%, 야후가 3%, 나머지는 1%에 미치지 못한다. 점유율을 보면 거의 90:9:1에 가까운 상황을 나타낸다.

IT 서비스 분야에서 이런 법칙이 성립하는 이유는 뭘까. 무료와 네트워크 효과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비용도 사용자 입장에선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점유율이 큰 서비스는 더 압도적인 지위를 구축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서비스의 배타성도 지적되고 있다. 일반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여러 대 쓰는 게 아니며 검색엔진을 제품에 따라 바꾸는 것도 아니다.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 없이 서비스 하나만 계속 사용하게 되면 쏠림 현상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콘솔 게임기 시장을 보면 이전 세대를 보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은 8,590만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은 8,490만대, 닌텐도 위는 1억 120만 대였다. 게임기에는 배타성이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게이머마다 게임기 하나만 쓰면 충분한 게 아니라 여러 대를 쓸 수도 있다. 따라서 90:9:1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비스 도입 비용이 낮고 네트워크 효과가 독점적인 서비스는 90:9:1 법칙에 묶인다는 것이다. 이런 법칙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IT 서비스에서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느냐가 서비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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