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램(CRAM)은 미국 UC버클리 폴리페달(PolyPEDAL) 연구실이 개발 중인 인명 구조용 로봇이다. 바퀴벌레 구조에서 착안해 재해가 발생하면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것.

크램은 CRAM(Compressible Robot with Articulated Mechanisms), 관절 기구를 갖춘 압축 가능한 로봇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품 몇 개를 조합한 골격과 부드러운 소재로 이뤄진 껍질을 평평하게 변형될 수 있도록 해 좁은 틈새를 통과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바퀴벌레의 특징적인 움직임이나 충격을 견디는 방식 등에 영감을 얻어 잔해 사이나 좁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껍질은 주먹 만한 크기이며 소재는 두꺼운 종이와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었다.

개발팀은 바퀴벌레를 다양한 환경에서 관찰했다. 예를 들어 내충격성에 대한 실험에선 바퀴벌레가 900배에 달하는 충격에 견딜 수 있다는 걸 발견, 로봇의 껍질 구조에 활용했다. 또 9kg 하중을 견딜 수 있고 높이 3mm 정도에 불과한 좁은 틈새나 폭 4mm도 통과할 수 있다. 이 역시 바퀴벌레가 좁은 틈새를 통과할 때 다리를 부채처럼 열어 빠르게 이동하는 걸 발견, 크램의 다리 부품 설계에 적용했다. 다리도 180도 열리는 구조다.

크램은 재해가 발생하면 인명 구조용 로봇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개발 비용 일부는 미 육군이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바퀴벌레의 구조 속에 자연이 만든 디자인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면서 앞으로의 과제가 재해에 적합한 로봇 소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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