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률 조사로 시청자가 TV나 광고를 보고 실제로 어떤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지 여부까지 분석하는 건 어렵다. 그런데 앞으로는 TV를 보고 있는 사람이 행복이나 슬픔, 공포, 놀람 같은 어떤 감정을 나타내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얼굴 인식 기술이 시청률 조사에 도입될 지도 모른다.

지난해 가을 영국 BBC는 5,153명의 협조를 얻어 PC 웹캠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표시되는 광고를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검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뉴스 같은 형태로 속여서 읽게 한 광고보다 광고라고 표기한 광고 쪽에 거부 반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BBC는 이번에는 TV에서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의 실시간 감정을 분석하는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BBC는 사람의 감정은 섬세한 정보를 말하고 있다면서 이들 정보는 기존 조사 방법이나 설문 조사에선 얻을 수 없는 정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얼굴 인식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은 BBC는 지난 2015년 스마트 센서를 이용한 얼굴 인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크라우드이모션(CrowdEmotion)을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탑기어나 셜록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나타내는 반응을 조사하고 있다.

BBC 뿐 아니라 미국 내 여러 기업도 TV 프로그램과 광고를 본 시청자 반응을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감정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TV 시청률 조사 기업인 닐슨은 피부의 땀이나 시선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통해 TV 시청자의 감정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이너스코프리서치(Innerscope Research)를 인수했다. 다만 닐슨은 아직까지는 TV 시청률 조사에 이 기술을 도입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시청률 조사에 채택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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