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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숙주 박쥐는 왜 죽지 않을까
  • 정희용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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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까지 온갖 질병을 확산시키는 숙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박쥐 자체는 왜 이 병에 걸려서 죽지 않을까. 호주연방과학원 CSIRO는 박쥐의 유전자와 면역 체계를 연구한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에 발표했다.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자와 면역체계는 관련성이 강하다. 면역체계 일부를 형성하는 건 인터페론(interferon)이라는 물질이다. 그리고 이 유전자가 질병과 싸우는 방식으로 반응하는 숙주를 만들어내는 것. 연구팀은 박쥐의 인터페론 숫자가 인간보다 적은 걸 밝혀냈다. 하지만 박쥐는 이 적은 수로 여러 노력을 한다.

인간에게는 인터페론이 12가지가 있다. 이 중 I형 인터페론은 인간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단백질을 형성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





인터페론에 의해 활성화된 세포는 자연 킬러 세포 역할을 한다. 인체를 순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세포를 찾아 카인이라는 단백질을 방출한다. 사이토카인(Cytokine)은 세포벽을 용해해 세포를 자기 파괴시키고 분열을 멈추거나 사멸을 촉진 또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자기 파괴가 되면 기분이 좋을 일은 아니다. 인간이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는 보통 이런 I형 인터페론이 자신의 세포를 파괴할 때다. 인체에선 I형 인터페론이 몸에 뭔가 감염될 때만 활성화된다.

하지만 박쥐는 경우가 다르다. 인간과 달리 박쥐에겐 인터페론이 3종류 밖에 없다. 그런데 I형 인터페론은 인간과 달리 항상 방출되는 상태다. 뭔가 감염되지 않아도 박쥐의 몸은 항상 자연 킬러 세포로 넘쳐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박쥐의 면역체계는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연 킬러 세포는 자신의 세포를 파괴하는 것인 만큼 기분은 계속 나빠질 수 있다. 물론 박쥐는 이런 것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연구팀은 언젠가 인간의 면역체계도 박쥐를 참고하면 에볼라를 근절하지 않아도 강한 면역체계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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