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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처음…1만m에 간 사람들
  • 정희용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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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이든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미지의 세계에 첫 걸음을 내딘 개척자가 있다. 이런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류의 가능성은 커져왔다. 1만m 상공이라는 엄청난 고도에 처음 도달한 인물은 19세기 영국인 2명이었다. 이들의 목숨을 건 행동은 우주로 이어지는 하늘에 대한 인류의 도전을 진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영국 기상학자인 제임스 글레이셔(James Glaisher)는 그리니치 천문대에 근무하면서 기상 부문에서 종사하는 동안 하늘 끝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 19세기말 열기구를 이용한 상공 탐사 기술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글레이셔 역시 열기구 탐사 계획을 세우고 영국과학진흥협회를 설득, 비용을 얻는 데 성공했다.

미지의 상공에 대한 탐험을 위해 열기구 전문가인 헨리 콕스웰(Henry Coxwell)과 팀을 이뤄 계획을 세웠다. 열기구 제작과 병행해 상승 기류 등 기상 관련 지식을 익힌 뒤 1862년 7월 17일 마침내 열기구를 이용한 첫 비행을 실시한다.

이들은 열기구 이륙 12분 뒤 구름 위를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처녀비행에 성공한 그는 구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구름에 열기구 그림자가 비친 모습을 감명 깊게 밝히기도 했다.

몇 차례 비행 이후 글레이셔는 1862년 9월 5일 아무도 도달하지 않은 고도를 목표로 도전한다. 열기구에 나침반과 온도계, 브랜디 병, 비둘기 6마리를 실었다. 비둘기를 실은 이유는 미지의 상공에 대해 인간보다 비둘기가 위험 여부에 대해 변화를 더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열기구가 4,800m 상공에 도달할 무렵 비둘기 6마리 중 1마리가 죽었다. 글레이셔는 죽은 비둘기를 바구니 밖으로 버렸는데 비둘기는 마치 돌처럼 거꾸로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어 6,400m 상공에서 2마리, 7,200m에서 3마리가 차례로 죽었다.

고도가 8,000m를 넘어서자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글레이셔와 콕스웰도 계획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미 온도계에 있는 수은주는 온도를 읽기 어려운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글레이셔는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꼈다.

팔을 위로 올리려고 하자 팔이 반응하지 않고 들어올리기 어려웠던 것. 콕스웰을 부르려 했지만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급격한 상승에 따른 기압 변화로 혈액에 녹아 있던 기체가 기화되어 기포가 되고 혈관을 색전하는 감압증 증상이다. 당시 글레이셔는 이런 장애를 알지 못했다.

열악한 환경에 닥치자 콕스웰은 고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열기구 가스를 방출하기 위한 밸브 라인에 로프가 얽혀 있는 상태였다. 이대로는 생며이 위험할 것으로 느낀 콕스웰은 꼬인 밧줄을 풀었다.

콕스웰이 필사적인 행동을 할 무렵 글레이셔는 감압증 탓에 의식을 잃었다. 콕스웰도 감압증으로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쉽지 않았지만 밸브 라인을 조절해 기체를 개방하는 데 성공했다.

열기구는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당시 열기구는 1만m를 돌파해 성층권에 돌입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도가 떨어지면서 의식을 되찾은 글레이셔는 감각이 없어지고 있다면서도 노트와 연필을 꺼내 당시 상황에 대한 관찰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열기구가 지상에 착륙할 때에는 글레이셔와 콕스웰 외에 비둘기 1마리만 남았다. 비둘기는 착륙 후 15분 동안 글레이셔의 손에서 내려 가지 않았다고 한다. 무사 생환했다고 영국 과학진흥협회에 보고한 글레이셔는 기상 관측을 위해 열기구 21대 제작을 요청했다. 이후 비구름이 모여 비를 내리게 하는 구조와 고도 변화에 따라 풍향이나 속도 변화 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공적을 기려 달의 분화구를 글레이셔로 명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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