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막스플랑크연구소가 발표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충격적이다.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100년 전에 비해 2번 가량 온난화로 인해 상승한 것이다. 지구 전체의 상승이 이뤄진 만큼 시뮬레이션 조사 대상이 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금세기 중반까지 기온 상승폭은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046년부터 2065년까지의 예상 기온, 다시 2081년부터 2100년까지의 예상 기온을 보면 여름에는 평균 기온이 6도 이상 상승하는 지역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같은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이들 지역 내 낮 기온은 50도가 넘는 지역이 속출하며 야간에도 기온이 30도 이하가 되지 않는다는 시뮬레이션이 나오는 것이다. 이 지역에선 폭염 영향으로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이 계속될 수 있으며 2005년 이전에는 연 평균 16일 정도 기록했던 이상 기온 일수가 금세기 중반에는 80일, 말에는 118일에 달하게 된다는 최악의 예상이 나온다.





기후 변화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주거 환경에도 심각한 악화를 불러온다. 열파 발생이 길어지면서 사막 모래폭풍의 위력이 늘어나고 그 탓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어버리는 지역도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고향을 버리고 이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측은 이 지역에는 현재 29개국 5억 5,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지금 같은 기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더위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일부는 나라를 버리고 난민으로 다른 지역으로 몰려드는 일일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류는 전 지구 규모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는 등 어떻게든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과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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