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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쏟아진 불만제로 제습기 실험, 왜?

MBC 불만제로UP이 공개한 제습기 비교 결과가 논란이다. 방송이 나자가 “그동안 알고 있던 제습기의 상식을 없애준 프로그램”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많았지만 “소비자에게 도움이 아닌 혼란을 준 방송”이라는 비판도 많은 것.

가장 큰 논란은 비교 대상. 비교 대상 3종은 모두 10리터지만 1종만 11리터 모델이었다. 물론 해당 제조사는 10리터 모델이 없어 선정할 수도 있지만 용량만 큰 게 아니라 가격도 다른 모델보다 10만원 이상, 1.5배까지 비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실제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단순 성능이 아닌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는 만큼 실험 결과에 이를 반영했어야 한다는 것. 이런 이유로 일부 네티즌은 “해당 제조사로부터 로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품기도 했다.

또 실험 장소가 동일 환경이 아닌 일부 일반 가정집였다는 점, 주부 평가단 4명이 참여하는 소비자 실험을 진행했지만 비교를 통한 결과 도출이 아닌 각각 다른 제품을 써본 개인적 평가 방식을 진행한 점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불만제로UP은 이런 평가를 종합해 빨래 건조는 만족, 제습력이나 온도 상승은 일부 불만족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물론 주부 체험단의 최종 평가에는 자막을 통해 주관적 평가라는 토를 달았지만 실험에 대한 신빙성이나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에선 자유롭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 C사를 위한 실험? 비교 대상부터 논란=불만제로UP이 비교한 제품은 모두 4종이다. 불만제로UP은 이들 제품을 대상으로 제습량 비교, 빨래 건조 시간, 수건 건조, 제습기 온도, 에어컨과의 비교 평가를 실시했다.

불만제로UP이 진행한 제습기 실험 비교 대상은 이미 네티즌을 통해 인터넷에 공개된 상태다. 위닉스 DHC-105IND, LG전자 LD-108DFR, 위니아 WDH-113CWT, 삼성전자 AY-105DBAWK의 4종. 이 가운데 위니아 WDH-113CWT만 제습량이 11리터이고 나머지 모델은 모두 10리터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각각 318,660원, 358,000원, 403,750원, 288,580원이다.

방송은 먼저 제습기 성능을 비교했다. 제습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압축기, 컴프레서다. 압축기는 기체를 압축해서 압력을 높이는 장치로 제습기 안에 있는 기체를 순환해주는 심장 역할을 한다. 제습기 성능은 제습량으로 비교한다. 제습량은 하루 동안 제습기가 공기 중에 있는 물을 얼마나 빨아들일 수 있느냐를 양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마다 10리터, 11리터 식으로 제습량을 나타낸다.

제습기는 실내에 있는 습한 공기를 팬으로 빨아들여 증발기로 보낸다. 증발기는 다시 냉각 기능을 하고 여기에서 공기 중에 있는 습기를 물로 바꾼다. 제습기 사용자가 얼마나 제습이 잘 됐는지 확인하려고 수조 안에 채워진 물을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습기는 이렇게 물을 없앤 다음 고온 건조한 바람을 내뿜어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이것이 제습기가 주는 효과다.

방송에서 진행한 제습량 비교 실험은 일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조에서 실시했다. 실내 온도 27도, 습도 60% 동일 환경에서 3시간 동안 제습 결과를 비교한 것. 제습기 작동 도중 전력소비량도 함께 확인했다.



실험 결과 24시간 환산 기준으로 비교 모델 각각 6.9, 6.3, 8, 6.8을 나타냈다. 제습기 능력은 제습 효율로 평가한다. 제습 효율은 제습기가 사용하는 소비전력과 제습량으로 비교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소비전력은 낮고 제습량은 높다면 제습 효율이 좋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 실험 결과에서 가장 좋은 제품은 위니아 WDH-113CWT다.

여기까지 실험에서 문제가 된 건 비교 대상 선정이 공평하냐의 문제였다. 문제는 다음 실험. 주부평가단 4명이 각각 다른 제품을 골라 3일 동안 써봤다. 첫 번째 실험은 빨래건조시간이다. 주부마다 해당 제품의 성능은 각각 3시간 30분, 5시간, 4시간 30분, 8시간으로 평가했다.



스튜디오에선 이를 보완하는 실험으로 동일 환경에서 50g 물을 마른 수건에 적신 다음 비교 대상으로 15분 동안 말려보는 수건 건조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각각 103, 102, 94, 99g. 방송에서 패널은 “위니아 모델이 가장 뛰어나다고 나온 이유는 제습량이 다른 제품보다 1리터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다른 패널은 “시장 판매량 1∼2위가 3∼4등을 했다”며 “반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제습기 온도 측정. 이번에도 주부평가단은 위니아 WDH-113CWT를 빼곤 나머지는 모두 열기가 올라와 더워 불만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따로 실시함 보완 실험 결과를 보면 비교 대상 모델은 각각 38.4, 37.8, 36.8, 37.8도를 기록했다. 1도 가량 위니아 모델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실험 대상 모두 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권장 실내 온도 26도보다 10도 이상 높은 수준인 건 같다. 또 제습기 구조상 습기를 없애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을 밖으로 내뿜는 만큼 당연할 수 있다.



◇ 보너스 실험 결과가 더 문제?=마지막은 보너스 실험으로 에어컨과의 비교를 진행했다. 에어컨은 사실 실외기가 따로 있다는 점만 빼면 제습기와 기본 원리는 같다. 실험 결과를 보면 제습 효율은 에어컨 1.5, 제습기 1.46으로 박빙이다. 에어컨은 소비전력이 많은 만큼 제습량도 높다. 짧은 시간에 제습을 한다는 가정이라면 에어컨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방송 후 이런 가정이나 제습기의 장점은 뺀 채 에어컨의 장점만 부각됐다는 지적을 낳게 됐다.

불만제로UP이 진행한 실험 결과에 대해 해당 업체는 “KS인증기관이 진행한 것이 아닌 만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업체 관계자는 “불만제로UP의 실험은 케이블방송에서 진행하는 주관적 테스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제습기 비교 대상 선정은 물론 이 탓에 특정 제품이 도드라지게 된 점, 이동성이나 전력사용량 등 제습기의 장점을 무시하고 에어컨과의 비교만 부각한 점 등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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