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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전…프로그램 가능했던 첫 컴퓨터
  • 이원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8.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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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1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컴퓨터가 생활 깊숙이 침투한 지금 컴퓨터가 없는 생활은 생각도 할 수 없게 됐다. 이 원형 격인 기계는 지금부터 불과 75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발된 Z3이 그 주인공. 당시까지의 계산기와는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계산기로 현대 컴퓨터와 연결되는 뿌리 같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Z3은 독일 토목 기술자이자 발명가였던 콘라드 추제(Konrad Zuse)가 발명한 것이다. 1941년 5월 완성해 가동하는 데 성공한 것. 당시는 2차례나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불안정한 정세로 영국에선 앨런 튜링이 1940년 개발한 봄베(Bombe), 미국에선 1946년 개발된 애니악(ENIAC) 같은 계산기가 나왔다. 하지만 지금도 이용하는 이진법으로 동작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재조합할 수 있는 Z3은 현대 컴퓨터의 시조라는 의견이 많다.

콘라드 추제가 Z3을 완성할 당시에는 아직 현대 컴퓨터에서 빠뜨릴 수 없는 트랜지스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컴퓨터 연산을 수행하기 위해 0과 1 신호를 스위칭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당시에는 진공관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추제는 진공관에 추가한 릴레이를 이용해 이를 실현했다.

Z3은 릴레이 2,200개를 이용했고 무게는 1톤에 달했다. 프로그램과 출력 데이터는 셀룰로이드 필름에 구멍을 낸 것으로 관리했다.

당시 계산기는 암호 해독이나 탄도 계산에 주로 이용하는 걸 목적으로 삼았지만 Z3은 비행기 날개에 생기는 진동, 떨림 현상을 해명하는 걸 목적으로 삼았다. 하지만 Z3은 1943년 베를린 폭격 당시 파괴된다. 1960년대 추제의 회사인 추제KG(Zuse KG)가 완전히 복원해 뮌헨 독일 박물관에 영구 보존되어 왔다.





Z3의 설계는 부울 연산에 따라 2진법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플립플롭회로를 이용했고 이 방식을 채택한 게 현재로 이어지는 기술의 기초가 됐다. 기계어와 베이직, 요즘 자바스크립트를 비롯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알고리즘 등 컴퓨터의 기초 중 기초를 Z3이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Z3은 현대 컴퓨터 기술의 시작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여기에서 출발해 비약적인 진화를 거듭한 컴퓨터 기술과 이로 인해 초래된 사회 문제 등을 추제가 어디까지 예견할 수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전자회로의 고집적화가 가능해 컴퓨터의 소형화가 비약적으로 진행됐다.

이런 여명기에 큰 방 1개 분량을 차지한 컴퓨터는 손가락에 올려놓을 작은 칩에 집약됐고 컴퓨터는 1인 1대를 넘어 모든 물건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사회로 향하고 있다. Z3의 창조자인 추제는 1995년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이 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95를 출시, 폭발적인 컴퓨터 보급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이런 변화는 불과 7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75년에 보급될 기술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가 바로 다음 컴퓨터 사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1982년 개념이 나온 양자컴퓨터는 0과 1 2가지 상태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입자인 양자의 특징을 이용한 양자비트를 이용한 컴퓨터. 만일 실현되면 현재의 슈퍼컴퓨터가 수천 년 걸려도 풀리지 않을 계산을 수십 초 안에 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도 일반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로 자리 고 인류의 기술 진보를 위한 마지막, 가장 중요한 혁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UXnhVrT4CI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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