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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왜 가장 중요한 식사가 됐나
  • 윤신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6.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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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가 몸에 안 좋다거나 혹은 좋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아침 식사와 건강을 관련 지어 거론하는 일이 많은데 왜 아침 식사만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식사처럼 자리매김을 하게 됐을까.

아침 식사의 중요성이 크게 다뤄지게 된 건 1944년 시리얼을 판매하는 기업의 캠페인이 시작되면서다. “아침식사를 잘 해서 더 일을 잘하자(Eat a Good Breakfast-Do a Better Job)”고 명명한 이 캠페인은 라디오를 통해 영양 전문가에 따르면 하루 식사 중 아침식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광고를 내보내는 동시에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노래로 만드는 프로모션, 팸플릿 등을 식료품점에 뿌렸다.

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그러니까 1800년대 중반에는 상류나 중류 계급 사람들은 아침보다는 점심과 저녁에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와 굴, 삶은 닭고기 같은 것에 더 관심이 많았다.

고대 로마인은 하루 1식이 건강의 열쇠라고 여겼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이런 정해진 식사를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등 문화에 따라 식사 형태는 달랐다. 예를 들어 중세 유럽에서 아침 식사는 상류층 만의 전유물이었다. 노동자 계급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었다. 물론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정착민은 아침 식사를 했지만 이는 아침 몇 시간 동안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침 식사가 일반화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노동자가 도시로 가고 이들이 일정에 의해 관리되면서다. 1600년대가 되자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일을 하게 됐고 매일 첫 식사인 아침 식사가 중요해졌다.

서양식 아침 식사라고 하면 빵과 치즈, 계란 등을 떠올리지만 미국은 스테이크와 감자, 케이크 등을 선호했다. 19세기 미국에선 아침 식사로 저녁 식사 같은 메뉴를 선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침 식사로 스테이크와 케이크를 섭취한 결과 만성 소화 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런 식사 문제가 잡지 등 매체를 통해 다뤄지게 됐고 더 간단하고 가벼운 아침 식사가 요구되면서 시리얼이 탄생하게 됐다.





지금은 당분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건강 문제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처음 탄생할 당시 시리얼은 건강식품으로 취급됐다. 시리얼을 발명한 켈로그의 초대 사장인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의 형인 의학박사 존 하비 켈로그(사진 위)는 고기와 양념이 인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식생활을 바꾸면 미국인의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식빵보다 통밀빵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서 1863년 그래눌라(granula)라는 시리얼을 개선해 1890년대 콘프레이크를 개발했다. 물론 지금은 설탕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초기에는 단맛이 아니었다고 한다. 맛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콘프레이크는 미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1903년 켈로그의 창업 장소인 미시간주 배틀크릭에는 100개가 넘는 시리얼 회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업 사회에서 시간에 쫓기는 사람을 위해 조리가 필요 없이 아침 식사의 건강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시리얼이 인기를 끈 것이다.

존 하비 켈로그는 당시 미국인의 식사는 생물학적으로 간단하게 먹는 게 건강의 열쇠라고 여겼고 고기와 양념이 과하면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성욕을 자극한다는 이론을 지지하고 있었다. 시리얼 같은 식생활 개선이 건강 뿐 아니라 인간의 성욕도 제어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사업이 망해도 관계가 없다면서 레시피도 공개했다. 물론 그는 동생과 함께 콘프레이크 회사를 창업했지만 자연의 음식이라는 조건을 요구한 존 하비 켈로그와 달리 동생인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는 맛을 개선하게 위해 설탕을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이들은 결별하게 된다. 동생인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는 현재 켈로그의 뿌리가 된 회사를 창업했다. 물론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는 나중에 형에 의해 레시피를 훔쳤다며 고소를 당했지만 설탕과 광고의 힘을 빌려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켈로그는 아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화한 마스코트를 이용했다는 점에서도 선구자이기도 하다. 1920년 비타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강 식품으로 어필하는 동시에 토니 더 타이거 같은 캐릭터를 이용한 광고로 부동의 지위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마스코트를 내건 식품은 많다. 그런데 왜 지금도 유독 아침만 중요한 식사로 주목하거나 이 분야를 놓고 치열한 밥상 전쟁을 벌이고 있을까. 여기에는 비즈니스 면에서 아침이 매력적이라는 이유가 한 몫 한다. 사람들이 매번 메뉴를 바꾸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와 달리 아침 식사는 판에 박히는 루틴화 추세다. 이런 점에서 해외에선 아침 식사 선택은 그냥 브랜드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침 식사를 매일 직접 만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아침에 요구되는 건 간단한 패키지 상품이다.

그런데 앞서 밝혔듯 시리얼을 만든 켈로그는 특허를 취득했지만 기술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독점 기업이 될 수 없었다. 유사 상품이 쏟아진 것. 결국 시리얼 기업의 매출은 광고에 좌우된다. 광고에 주력해 아이들의 마음만 잡을 수 있다면 매일 아침 식사로 토니 더 타이거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점심이나 저녁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아침식사만큼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이 아침식사 메뉴에 주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루틴화와 지속적인 고객을 바랄 수 있다는 점, 독점 기업이 존재하지 않고 광고가 큰 힘을 가진 이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모두 1944년 나온 아침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촉발시킨 것이다. 이렇게 아침 식사의 중요성은 초기에는 기업 광고에 의해 확산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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