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훔볼트가 눈으로 직접 확인한 전기뱀장어가 말을 쓰러뜨린 광경은 이후 200년 이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재현하고 실제로 전기뱀장어가 적에게 달려드는 습성을 확인, 이 일화가 사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전기뱀장어는 남미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에 사는 강력한 전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물고기다. 밴더빌트대학교 케네스 카타니아(Kenneth C. Catania) 교수는 실험을 통해 전기 뱀장어의 습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한 건 전기뱀장어가 마치 점프를 하듯 먹잇감에 달려들어 전기를 흘리는 습성이다.

앞서 밝혔듯 이 습성은 1800년대 남미를 여행한 독일 박물학자인 훔볼트가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200년 동안 다시 확인되지는 않았다. 훔볼트는 전기뱀장어가 진흙에서 말을 겨냥해 튀어나와 말 두 마리를 감전시켜 쓰러뜨렸다고 적고 있다.





카타니아 교수는 비슷한 상황에서 전기뱀장어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여기에 이용한 건 모조 팔에 전기가 통과하면 전구가 빛나도록 한 것이다. 팔이 다가오면 전기뱀장어는 물에서 얼굴을 내밀고 팔에 기어오른다. 이 때 이미 전기가 흐른다. 전기뱀장어가 위로 올라오자 팔꿈치 쪽까지 전기가 흐른다. 충분히 감전시켰다고 판단하면 전기뱀장어는 다시 물속으로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모조품 악어 머리를 접근시켜도 전기뱀장어는 악어 머리를 짓누르면서 전기를 흘린다. 전기뱀장어의 몸은 마치 전지와 같다. 수중에 있는 상태에선 이 힘은 상당히 감소한다. 이런 이유로 +극에 해당하는 턱을 대고 방전시키기 위해 턱 위치를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이다. 턱 위치는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효과가 높아지는 만큼 가능하면 위쪽을 겨냥해 달려오는 것이다.

또 훔볼트가 전기뱀장어를 우연히 봤을 때에는 5분 가량에 말 두 마리가 충격을 받았지만 전기뱀장어도 지쳤던 탓에 뱀장어를 작살로 잡았다고 한다. 방전 후 전기뱀장어는 피로를 느끼는데 현지에서도 포획을 하려면 수면을 두드려 일부러 방전, 전기뱀장어를 약화시키는 방법을 이용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XIACBFLd8U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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