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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의 실리콘밸리, 심천은 어떻게 성장했나




중국 심천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이나 PC 관련 상품이 모여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수십 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한 지방 도시에 불과했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였던 심천은 어떻게 이런 발전을 거두게 됐을까.

심천의 발전 속도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속도라고 한다. 원래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미국 실리콘밸리가 지금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통해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 비해 심천은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심천의 급성장 요인은 무어의 법칙에 비유할 수 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가 제창한 것으로 반도체 트랜지스터 수는 2년마다 2배가 된다는 것. 반도체 산업은 무어의 법칙에 따라 오랫동안 집적회로를 개발해왔다.

예를 들어 같은 문자를 인쇄해도 글꼴 크기를 계속 줄이는 것과도 같다. 같은 지면에 인쇄한 문자 수가 2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반도체 회로는 같은 실리콘 웨이퍼에 더 많은 칩을 넣을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반도체 제조에 납땜 같은 일을 할 일은 적어졌지만 무어의 법칙에 따라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컴퓨터의 저가격화가 실현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1990년대 윈도가 등장하면서 PC는 단번에 보급 속도를 높였다. 이젠 C언어 같은 어려운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한 컴퓨터 장비가 태어났고 주머니에 넣을 수 잇는 컴퓨터인 스마트폰이 전성기를 맞는다. 이어 사물인터넷이나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이 뒤를 잇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의 빠른 발전에 발을 맞춰 발전해온 게 바로 심천이라는 것이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제품 개발에서 출시, 판매 전략까지 컨설팅을 해주는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인 HAX 같은 회사도 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천은 세계에서 가장 하드웨어 개발에 적당한 곳이기 때문이다. 인재와 재료, 공장을 갖추고 있어 전 세계 어디보다 빠르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속도가 승부처인 스타트업 입장에선 세계에서 가장 좋은 개발 환경을 갖춘 곳이 바로 심천인 것이다.

HAX에선 3D프린터 10대를 이용해 서로 다른 부품은 한 번에 만들 수도 있다. 심천의 다른 공장에도 아침에 주문한 부품은 다음날이면 입수할 수 있을 만큼 속도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서 9개월 걸릴 일이 심천에선 3개월이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심천은 과거 계획 경제 하에선 가난한 농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심천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도 확실하게 알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심천 박물관에 전시된 1977년 당시 홍콩과 심천 경제 규모를 비교하면 당시에는 홍콩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런 심천을 크게 바꾼 건 덩샤오핑이다. 그는 해외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는 경제 특구 가운데 하나로 심천을 지정했다. 그 결과 심천은 세계의 제조 공장으로 발전하게 된다.

심천에게 주어진 건 기술과 지식, 외부 세계에 열린 창이다. 심천의 성공 사례는 중국 내에서도 아직까지 개발이 미비한 지방 도시의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p6F_ApUq-c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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